나의 이야기

이른봄 3월에 피고 있는 꽃

nami2 2026. 3. 13. 22:38

이른 봄날 3월의 오늘 날씨는 저절로 욕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때도없이 빗방울이 흩날렸다.
눈발이 날린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빗발이 날린다는 말은 국어사전에도 없을듯 했다.
다리미질 할때 뿌리는 물 스프레이 정도의 수준이었기에 우산 쓰기도 그랬다.

외출할 때 필수품 같은, 들고 다니는 우산을 펼치면 비가 그치고 햇빛도 보였다.
그러다가 우산을 접으면 하늘은 먹구름이 되면서 흩날리는 빗방울은 짜증스럽게 했다.
그래도 안개비 같은 수준에 머리라도 적시게 되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될까봐서
우산을 쓰게 되면 이번에는 강풍이 불어댔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니는 작은 우산을 강풍에 망가뜨리는 것은 진짜 시간문제였다.
그렇게 내린 어제와 오늘의 비의 양은 아마도 야쿠르트 병으로 반병 정도 될 것 같았다.
그래도 뽀송뽀송한 땅 위에 흙먼지 날리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웃어봤다.

우중충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대니까 으스스 한기 들 만큼 추웠으나
계절은 이른 봄날 3월이라고 살포시 새싹을 틔우는 식물들을 바라보면
자연의 오묘함은 어쩔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본다.
춥고 바람부는 이른 봄날에도 생각치도 않게,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세상 살아가는 이치는 자연의 법칙에서 배우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관리소홀로 꽃을 피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집에서 키우는 반려식물도
지금이 3월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았다.
이제는 봄이니까 꽃을 피워야 한다고...
부추기지도 않았건만 알아서 꽃피우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다.

영상8도~10도의 추운 날씨인데
그래도 봄날이라고... 꽃을 피우는
하얀 조팝나무꽃이 앙증맞게 예뻤다.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밥나무라고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팝나무로 불렀다고 한다.

조팝나무꽃의 꽃말은
겸손, 단정한 사랑, 단순한 행복 이라고 한다.

서향(천리향) 꽃이
제법 예쁘게 피는 이른 봄날이다.

짙은 꽃향기가  천리 까지 날아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는 이름이 붙은 서향꽃이
요즘 곳곳에서 제법 활짝 피고 있었다.

어느집 담장 옆에서 숲을 이룬 서향꽃이
절정으로 꽃을 피우는 모습도 굉장했다.

서향(천리향)꽃말은
불멸, 명예, 꿈속의 사랑, 영원한 사랑이다.

우리집 군자란이 꽃대가 보였던 것이
지금으로 부터 딱 한달 전인데
어느날 눈여겨 보니까
꽃대가 자라면서 꽃색깔이 나오고 있었다.

한 화분속에 두녀석이 쌍둥이 처럼 자랐는데
약속이나 한듯 꽃대를 올리고 있었다,

우리집 군자란은 모두 5포기 였는데
가장 나이 많은 두녀석이 꽃을 포기했다.

30년, 27년을 함께 살아왔기에
노후화 되어서 그런 것인가?
그냥 모른척 했지만 신경이 쓰였다.

꽃 색깔이 나오기 시작한 군자란의
오늘 아침 모습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봤다.
이제 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계속해서
예쁜 모습이 될 것 같았다.

더이상 꽃을 피우지 않을 것이라고
포기 했었던 제라늄이
아주 예쁜 꽃색깔로 활짝 피우고 있었다.
쓸쓸했던 우리집 베란다가
점점 화사한 봄날이 되는 것 같았다.

홑동백이 피는 계절 3월에
아파트 화단가에서는 계속해서
여러종류의 동백꽃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날씨가 맑았다가, 흐리다가
빗방울이 흩날리다가, 멈췄다가
참으로 변덕이 심한 오늘이었는데
그래도 메타세쿼이아 나목은 멋져보였다.

구름속에서 벗어난 하늘 덕분인가 했다.

 

늦은 오후 6시쯤의 하늘은 맑았다.
참으로 하루종일 변덕 심한 날이었는데
시골동네 골목길은
꽃향기와 함께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단독주택 뒷쪽은 도심의 아파트 였는데
주택의 울타리에는
매화꽃과 노란 산수유꽃으로
지금이 봄날임을 잘 말해주는듯 했다.

하루종일 변덕스러웠던 날씨를 마무리 하는듯
늦은 오후에 맑게 갠 하늘이
너무 예쁜 모습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 같았다.

요즘 해가 지는 시간은 오후 6시29분인데
해가 뜨는 동쪽 하늘에서 붉은 물이 들었다.
해가 지는 것은 서쪽 하늘이건만
오후 6시 25분 동쪽 하늘...
그것도 바다 위에서 멋진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저 산 너머가 동해남부 바다였기에 더욱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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