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골 촌사람,도시 나들이

nami2 2026. 2. 27. 22:41

지난 11월에 심어놨던 텃밭의 월동작물들은 수분 부족으로 흙바닥에 늘어붙었다.
들여다볼수록 성장이 멈춘상태 였기에 겨울내내 비가 내려줬으면 했었는데...
간절한 바램을 깡그리 묵살한채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곤혹스럽게 했던 하늘이었다.
그런데 우수(雨水)가 지나고 나니까 겨울 가뭄에 대해서 많이 미안했었는지?
엊그제 내린 비가 흡족할 만큼 내렸건만, 또다시 비를 내리는 것은 심술인가 했다.

지난밤 부터 내린 비는 오늘 낮 까지 계속 비가 내려서 졸지에 늘어진 팔자가 되었다.
오후에 밭에 나가보니 엊그제 보다는 쬐끔 내렸으나 밭은 완전 질척거렸다.
어느 정도 밭이 마른 상태라야 무엇을 할텐데, 지금으로서는 풀뽑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도 뾰족하게 흙 위로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면서 비가 보약인 것은 사실인듯 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도심의 끝자락이고, 해안가 주변의 읍소재지였다.
그러다보니 알바하는 해안가와 텃밭 그리고 초하룻날 통도사 가는 것이 일상인데..
그렇듯 언제나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면서, 읍내 밖을 나가본 것이 까마득 했었기에
아주 오랫만에 부산에서 가장 번화가 라고 일컫는 남포동과 국제시장을 가봤다.

일년이면 두번의 명절과 특별한 날,  몇번 정도 우리집을 찾아오는 조카네 가족이
지난 설명절에 인사차 집에 왔었기에 우스갯소리로 '두쫀쿠' 이야기를 했더니
두쫀쿠의 맛을 보여주겠다면서 날짜를 잡은 후 저녁식사에 초대를 했었다.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줄여서 두쫀쿠라고 한다는데 일단 맛이 궁금했다.

어촌 주변의 시골사람이 도시에 나가서 두쫀쿠를 먹는 것,그것도 고맙기는 했었다.

 

조카네 집은 부산 남포동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도심 한복판이었다.

 

지난 5년 전에 조카네 큰 녀석이 다섯살 때
남포동을 비롯해서 여러곳을 다녀봤는데
이번에는 큰 녀석이 열살이 되었고
작은 녀석이 다섯살 되면서
진짜 오랫만에 도심구경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내가 바쁘게 살았던 이유인지?
생각해보면 웃음도 나왔고, 신기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이곳 남포동에
문우당이란 대형서점이 있을때는
풀방구리에 쥐드나들듯 다녔건만
지금은 모든 것이 세월탓을 해본다.

내가 사는 해안가 주변의 읍내에서도
이런 모습은 절대 볼 수 없는데
번화가 도심 자체가 휘황찬란인듯 했다.
촌사람, 촌놈, 촌닭...이런 단어들이 생각났다.

두쫀쿠 "두바이 쫀득 쿠키"를 궁금해 했더니
조카며느리가 유명한 집으로 안내한다면서
부산 국제시장 쪽으로 데리고 갔다.
물론 조카네 두 꼬맹이와 함께...

두쫀쿠 한개 가격이 7,000원이라고 했다.
쵸코파이 정도의 작은 크기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요즘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이라고 했다.

두쫀쿠는 겉은 마시멜로 감싸서 쫀득하지만
속은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로
쫀득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두바이 초콜릿으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너도 나도 요즘은 두쫀쿠 이야기를 하니까
맛이나 본다고 아주 쬐끔 잘라봤다.

 

꼬맹이들 두녀석은 너무 맛있다고 자랑했으나
내입에는 그냥 그저그런 맛이었다
생각보다 단맛은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다섯살 작은 녀석은
작은 것 하나로 만족한 것 같은데
열살 큰 녀석은 두쫀쿠 한개가 부족한듯 했다.
그런데 맛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라는 것이었다.

맛을 봤었기에
처음이자 마지막 먹은 두쫀쿠였다.

더이상은 사먹지도 않겠지만 궁금하지도 않다.

 

국제시장 어느 골목에 있는 두쫀쿠 집인데...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유명하다고 했으나
마침 갔을 때는 줄을 서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너무 반가워서 음식점 입구 사진을 찍어봤다.

국제시장 주변에서 근무를 했었던 30년 전에

늘 점심식사를 했던 집인데
아직 까지도 맛집으로 소문났다고 한다.
그당시에도 발디딜 틈이 없던 집이건만
30년 후에도 아직 까지 맛집...
시간이 있었으면 들어가서 식사를 했겠지만
저녁식사가 다른 곳에 예약되어 있었기에
사진만 찍어본후 돌아섰다.

조카네 가족들과 함께한 저녁식사는
초밥이 주메뉴인 뷔페 식당이었다.
은근히 입맛 까다로운 내게 맞춘 집이라는데
초밥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었다.

그런데 다섯살 꼬맹이 녀석이
게장을 좋아한다고 잔뜩 가져온 것이
우습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게장 맛은 그다지 짠맛은 아니지만
다섯살 꼬맹이가 게장 먹는 것이 재미있었다.

게다리 하나씩 꼼꼼하게 먹는 것이
어찌나 귀엽고 신기했던지?

초밥 뷔페 였으나 음식은 다양했다.
더구나 입맛대로 골라먹는
일식 양식 중국식이 괜찮은 것 같았다.

내가 가져온 디저트는
키위 두쪽과 와플 반개 그리고 오렌지 한쪽...

조카네 꼬맹이 큰녀석의 디저트는
내가 생전 먹어보지 않은 열대과일이다.

언제까지나 우물 안 개구리로
살게 될런지는 모르나
어촌 바닷가 주변에서 텃밭을 하면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도 내 팔자인듯 했다.

음식점은 남포동에 위치한 쿠우쿠우였다.

음식점 간판 사진 찍는 것을 잊었으므로
벽에 붙은 사진을 대신했다.

 

"쿠우쿠우는 부담없는 가격에 다양하고

퀼리티 높은 재료로 120종 이상의 다양한 메뉴를

무제한으로 제공해드리는

국내 최고의 초밥 샐러드 뷔페입니다."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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