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주에서 먹어본 고등어회

nami2 2026. 1. 13. 22:21

평소에는 그다지 생선회를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가끔씩은 생선회가 먹고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
그런데 생선회를 아무 것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까다롭게 먹는다는 핀잔도 들었다.
왜냐하면 생선회 색깔이 하얀색이어야 하고 물컹거리지 않는 쫄깃한 식감에
광어 도다리 전어 농어 가자미 도미...이 정도의 자연산 회는 거부하지 않게 된다.

집주변의 어시장과 이곳 저곳에 산재해 있는 여러곳의 항구가 있는 주변에 살면서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우습기도 했었다.
그러나 생선회는 혼자서는 절대로 먹을 수 없는 먹거리였었기에
늘 생선회에 대해서는 '먹고싶음'이라는 것으로 하소연 같은 미련을 남기게 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제주여행에서는 육식보다는 생선회를 좋아하는 가족들 덕분에
몇번씩 제주에 갔었지만 그 흔한 흑돼지구이 한번 먹어볼 수 없다는 것도
또하나의 불만이었다는 것을 고백해본다.
그렇지만 생선회 만큼은 싫컷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있었다.

겨울여행으로 제주에 갈 때는 서울이나 부산에서 먹을 수 없는 싱싱한 회를 먹는데...
두번씩이나 먹어봤던 방어회나 부시리회는 내 입맛에는 그저 그랬을뿐이지만
고등어회 만큼은 잊을 수 없는 맛이어서 다음에 제주 가면 또 먹겠다는 미련을 남긴다.
이번 여행도 고등어회에 대한 기대감이 제주에 간 첫번째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해봤다.

모슬포항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에 위치한 어항이다.
1971년 12월 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모슬포항은 동해와 남해에 분포하는
방어가 많이 잡히는 항구인데
거대한 생선인 방어잡이 배들이 즐비하면서
방어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그런데 모슬포항 주변에는 생각외로
고등어횟집이 많아서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고등회를 먹으려고
찾아든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붐볐다.

모슬포 항구 주변의 미영이네 집은
고등회 전문집인데 번호표를 받고도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기다리면서
그러려니 한다는 것도 신기하기만 했었다.
그만큼 고등어회가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밑반찬이라고는 모두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는 기본반찬이었다.

고등어회를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영이네 집만이 있는 겉절이 였다.

 

지난해 다른집에서 고등어회를 먹을때는

겉절이가 나오지 않았음이 생각났다.

 

쌈장, 묵은지 헹군것 ...등등

겉절이 사진은 불행하게도

찍히지 않았음에 아쉽기만 했다.

 

메뉴판의 가격은 조금 비싼편이지만
회를 먹으면서는
그 가격이 그럴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등어는 아주 싱싱한 국내산이었다.

고등어회와 곱창김은 실과 바늘이었다.

싱싱한 고등어회는

생각보다 고소했고 달착지근 했었고

비린내는 아예 없었다.

 

곱창김에 참기름에 비벼놓은 듯한
밥을 올린후, 그 위에 고등어회를 얹고
새콤달콤 겉절이를 얹은 후
쌈장과 마늘, 땡초와 함께 싸서 먹는다.

곱창김에  참기름에 비빈 조밥을 올린 후
고등어회 그리고 겉절이...순서로 싸서
쌈장과 땡초 마늘을 싸먹는 재미는
결국 고등어회를 별미로 만들었다.

이것은 내 입맛에는 절대로 맛지 않아서
한숟갈도 먹지 않았으나
다른 가족들은 맛있다고 잘먹었다.
고등어와 배추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탕이었다.
그대신 고등어 조림은 내차지였었다.

모슬포 항으로 가는 길에도
감귤은 꽃이 핀 것 처럼
제주 서귀포 주변을 화사하게 했다.

애기동백꽃 역시

제주 자체를 아주 예쁘게 했다.

혹시 예쁘게 핀 애기동백꽃 위로
하얀 눈이 내리지 않을까 욕심을 가져봤으나
우리가 제주에 머무는 동안에는
한라산 꼭대기에 눈이 쌓였을뿐...

하얀눈을 기대했던 여행자에게는 그것도
한낱 욕심이었음을 인식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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