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이번 만큼은 맞지 않았다.
그동안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렸으므로 그다지 실망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텃밭농사 짓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인지 하늘은 모르는 것 같았다.
비가 내리게 되면 하던 일이 며칠동안 어긋날 것 같아서
부랴부랴 바쁘게 허리가 뻐근할 정도로 삽질을 하고, 거름 뿌리며, 밭을 만들고...
또 겨울을 지낸 텃밭작물들에게도 비료와 거름을 뿌려주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었다.
그것이 모두 비소식에 의해서 하게 되는 비 설겆이라서 얼마나 바빴는지?
일기예보가 '뻥'이었기에, 바쁘게 일을 했던 어제의 일 중에서 낭패본 것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늘 비가 내리지 않아서 무사히 완두콩을 심었고
감자심기도 끝을 냈으며 잡다한 일도 끝을 냈으니
비가 내린다는 헛말 보다는 날씨가 화창했었기에 오히려 괜찮았다는 생각이었다
내일 부터 며칠동안 꽃샘추위가 시작되려는지, 저녁 부터 기온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렇든 저렇든 3월에 텃밭에서 꼭 해야할 일을 마무리 했었으므로
비가 내리든 꽃샘추위가 오든, 당분간은 아무생각없이 꽃구경 하면서 지낼 것 같았다.

요즘 피는 매화는1월 중순 부터
피기 시작했던 겨울 매화와는
또다른 분위기였다.
꽃색깔도 예쁘고, 향기도 짙었다.
살구꽃이나 자두꽃을 닮았다는 평가였다.

텃밭에 마늘이 자라는 모습도 보기 좋은데
밭가에서 매화가 피는 것도 볼만했다.
일을 하는 내내 꽃향기가 즐거움을 주었다.

꼭 살구꽃을 닮은 매화라고
착각을 해보지만
살구 열매가 아닌 매실이 달린다는 것에
매화나무라고 큰소리 쳐본다.

텃밭 주변에 서있는 버드나무에서
아주 예쁜 꽃이 피고 있었다.
언뜻 버들강아지 처럼 보였으나
이 나무는 갯버들 나무가 아니라
그냥 버드나무 였었다.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드나무는
능수버들, 갯버들, 왕버들 등으로
종류가 30여종이 있다고 한다.
버드나무 꽃말은
솔직, 경쾌,자유, 태평세월이라고 한다.

어느새 봄은
명자나무꽃도 피우기 시작했다.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앙증맞게 예뻤다.

텃밭에 한켠에 심겨진
봄 수선화가 아주 예쁜 모습으로 피고 있다.
이 수선화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이다.

우리 텃밭 옆의 다른집 텃밭에는
산수유꽃이 너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산수유 열매로 술을 담그려고 심었다고 한다.

봄날이 무르익어 갈수록
들판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많이 핀다.

완두콩을 심고 있으니까
나무가지 위에서
까치 두마리가 눈치를 보고 있었다.
콩을 심고나면, 까치들이 날아와서
흙속의 콩을 빼먹으며 잔치를 벌린다.
그래서 부랴부랴 그물망을 씌웠다.
그렇지 않으면 콩심기 작업이 헛일이 된다.

이른봄에 뜯어내는 초벌부추가
보약보다 더 좋다고 한다.
그래서 비가 내리면 잘 스며들라고
바쁘게 거름을 뿌렸더니 비는 내리지 않았다.
햇볕에 뽀송뽀송해진 거름이
바람에 날아갈까봐 괜한 걱정을 해봤다.

겨울을 지낸 자색갓은
춥거나말거나 너무 잘크는데
고라니가 먹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바쁘게 감자심을 밭을 만들었고
상추씨 뿌린 밭에는 고라니 때문에
그물망으로 울타리를 튼실하게 해놨다.
상추가 자라기 시작하면
그때 부터는 고라니와 전쟁이었기에
싸우기 싫어서 울타리를 만들어놨다.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거름이 잘 스며들라고
20키로의 거름 포대 6개를 힘들게 들어 올려서
밭마다 바쁘게 거름을 뿌려놨더니
비는 내리지 않았고, 햇볕에 거름이 뽀송뽀송이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면 거름이 날아가지 않을까 해서
괜한 짓을 했나 들여다볼수록 스트레스가 가득이다.
어제 괜한 짓거리에 어깨와 허리만 뻐근했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면
감자를 심지 못했을 것인데
비가 내리지 않았기에 감자심기는 마무리 했다.
비가 내리면 좋은 일도 있고 낭패보는 일도 있으니
텃밭농사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님을 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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