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베란다에 찾아온 봄소식

nami2 2026. 2. 15. 22:49

아파트 화단가에 매화 향기가 풍기고, 빨간 홑동백도 덩달아 피고 있는 것을 보니
다른 지방은 어떨런지는 모르나 이곳은 진짜 완전한 봄이 온듯 했다.
낮기온은 영상 16도이며, 아침 저녁 날씨도 영상 8~9도라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이러다가 어느날 또다시 추위가 닥친다면 그것은 하루 이틀의 꽃샘추위일뿐...
설명절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텃밭에서 일을 해야 하며
우선 완두콩을 심어야 하고, 감자심을 준비를 해야 하는 이른 봄날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설명절이 지나면 텃밭 일로 바빠질 것 같아서
베란다 식물들을 우선적으로 화분갈이를 시작해서 봄맞이를 해야 했었다.
혼자 살면서 할일도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닌데, 늘 바쁘다는 것은 핑계였었다.
이런저런 일로 차일피일 식물들을 방치해놓고, 문제가 생기면 후회를 했었는데
올 봄에는 제대로 식물들 관리를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진심이었다.
왜냐하면 베란다를 쳐다보면 제멋대로 살고 있는 식물들이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15~25년을 함께 했던 반려식물들인데 ...
그것들을 아끼고 사랑해줬던 한사람이 부재중 되니까, 관심 없음은 사실이었다.
며칠 전에 언뜻 베란다를 내다보니 추운 겨울이 지났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베란다 곳곳에서 꽃망울이 생겨나고 꽃이 활짝 핀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어떤때는 차라리 자연사 하라고 방치해놨던 것이 사실이었기에 민망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하나 둘 화분갈이를 해줬더니 일단 보기좋았다.
깨끗하게 관리를 해놓은 후 꽃이 피니까 그 꽃을 바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되었고
아무도 없는 집 베란다에서 꽃이 핀 후의 그 화사함도 쓸쓸함의 해소가 되는 것인데...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은 내가 그만큼 늙고 있다는 뜻인가, 서글픔이 되긴 했었다.

그래도 집안에서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므로 관리 못했음을 반성해본다.

 

우리아파트 화단가에는
애기동백나무는 단 한그루도 없었고
겹동백나무와 홑동백나무가 많았다.
설명절이 지나면 홑동백꽃이 보일 것인데
오늘 보니까 어느새 홑동백이 피고 있었다.

홑동백은 토종동백으로
작은꽃이 앙증맞게 예뻐서
동백나무 옆을 지나가면 늘 사진을 찍게된다.

작고 귀여운 동박새가 좋아하는 꽃도
홑동백나무꽃이기에, 꽃이 절정으로 피면
동박새가 나타난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봄날이 기다려진다.

요즘 며칠동안 큰 맘 먹고
화분갈이를 시작했다.
접란 뿌리 밑에
얼마나 많은 뿌리 줄기가 엉켰는지?

그런 것들을 하기 싫어서
3년을 방치했더니 식물들이 이상해졌다.
깔끔하게 정리해놓으니 멋져보였다.

접란 종류는 몇가지 되었으나
스스로 자연사 하라고 방치해놨더니
죽지는 않고 몰골만 이상해졌다.
그래서 정리를 해봤더니 제법 깔끔했다.

지난 여름 부터 시름시름 죽어가기에
그냥 죽어버리라고 못본체 했더니
어느날 제라늄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찌나 민망했던지?
그래서 뒤늦게나마 정성을 보여주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싫기 때문이다.

 

생각치도 않았는데 추운 겨울에
꽃봉오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겨울동안에 몇번이나
죽었니, 살았니 하면서
자꾸 들여다봤더니 꽃을 피워주었다.
절대로 안죽을겁니다" 답을 하는 것 같았다.

겨울동안 너무 지저분하게 자라는 것이
보기 싫어서 몽땅 쓰레기통에 넣으려다가
빈 화분이 아까워서 다시 정리를 했다.

집안에서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했던
우리집 아저씨는
화분도 예쁜 것을 많이 사다가 꽃을 키웠다
나는 아무 곳에 식물을 키우자고 했고
그 아저씨는 화분도 예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화분 주인이 없는 지금은

식물보다 빈 화분이 너무 애처로워서
어쩔수없이 식물들로 가득 채워 놓는다.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정성이 90% 차지하는 것 같았다.
방치하면 엉망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제 부터는 관심을 갖기로 했다.

게발선인장의 꽃망울이
아주 눈꼽만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꽃을 보려고 키우는 것이니까
당연 애지중지 보살펴야 했다.

다른 집에는 꽃을 피우는데
왜 우리집은 꽃이 피지 않느냐고
뽑아버리다 보니 꽃망울이 눈에 띄였다.

다시 화분에 심어놓고, 물주고
들여다보고, 격려해주고....
그랬더니 변덕이 심한것 아니냐며
원망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이맘때면 군자란 꽃봉오리가 올라오는데
하나씩 점검을 해봤더니
군자란 5포기 중
3포기에서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잎사귀 가운데에서
꽃봉오리가 올라오는데
눈으로만 확인했을뿐 사진은 찍지 못했다.

이녀석은 꽃봉오리가 많이 올라와서
집게로 집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아파트 화단가에 홍매화가
짙은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진짜 완연한 봄이 된듯...
꽃샘추위가 찾아와도
꽃은 여전히 예쁘게 필 것이다.

제수음식 준비로 큰마트에 가다보니
어느집 담장 너머에
청매화가 아주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주변 전체가 매향으로 가득했다.

날씨는 영상 16도, 아침 저녁으로는 영상 8도
당분간은 큰 추위도 없을 것 같았다.
설명절을 지내고 나면
바람을 몰고 오는 영등할매가 내려올텐데
심한 바람에도 매화는 견뎌낼 것이고
2월 내내 매화향기가 가득했으면 한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설명절이 되길...
매화향기와 함께 메세지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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