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금목서 향기 짙은 암자에서

nami2 2025. 10. 10. 22:28

10월 초순의 날씨는 더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만족스런 가을이 될텐데...
끝나지 않은 가을 태풍 조짐이 어떤 결과일지는 아직 예측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올해 만큼은 태풍의 횡포가 아예 없었으니까
그냥 조용하게 이곳 해안가를 스쳐 지나가길 간절함으로 빌어볼뿐이다.

바람은 아주 세차게 불었으나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던 오늘은
시원해서 걷기좋은 전형적인 가을날씨였다.

어제 다녀왔던 그 숲속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작은 암자를 지나오는데
머리 위에서 툭 하고 떨어져 땅위로 뒹구는 것은 잘익은 홍시감이었다.
금방 떨어진 감은 먹어도 맛이 괜찮으니까 "주워먹고 가라는..."

감나무의 은근한 유혹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던 발걸음을 돌려서 암자 마당가로 들어섰다.

일부러 약을 치지 않았고, 사람의 손길도 닿지 않은 암자 주변의 야생감은
새들의 겨울양식과 요즘의 좋은 먹거리가 되겠지만,

벌써 부터 잘익은 감들은 자꾸만 땅에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땅의 충격으로 멀쩡한 홍시감은 없었으나 맛은 괜찮았다.
너도 나도 암자에 들어섰던 사람들이 깨진 감을 주워먹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이맘때, 산 깊은 곳에 위치한 암자 주변에서

떨어져 뒹구는 야생감을 먹는 것도 맛이 괜찮아서 좋았지만
자연이 만들어 놓은 달콤하고 맛있는 홍시를 먹을 수 있는 것도 큰 별미였다.

암자 마당가 주변에는 야생 감나무가 많았다.
떨어진 감의 숫자가 많다보니
암자에 들렸던 몇몇 사람들은 너도나도
감을 주워먹느라 바쁘기만 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향긋한 꽃향기기
또다시 유혹을 했다.

향기를 찾아서 암자 뒷곁 뜰에 가보니까
커다란 금목서 나무에 꽃이 가득이었다.

도심의 공원에서는
아직 금목서 꽃이 필 생각도 없는듯 한데
숲속 깊은 곳의 암자에서는
금목서 꽃향기가 벌써 부터 퍼지고 있었다.

활짝 핀 금목서 꽃이다.
금목서는 9월 말 부터 10월 중순 까지
달콤한 향기와 함께 주황색 꽃이 핀다.
꽃향기는 "살구+복숭아" 향기 같았다.

아주 괜찮은 향기가 매력적이기도 했다.

 

금목서는 물푸레나무과의 상록활엽관목으로
10월의 꽃향기라고 할 만큼...
10월에는 어디만큼 꽃 향기가 퍼지는지?
약 2주~3주 까지의 퍼지는 달콤한 향기를
내나름으로는 10월의 향기라고 부른다.

금목서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진실한 사랑이라고 한다.

암자 뒷곁의 바위틈에서 백합이 피고 있었다.
한송이 흰 백합꽃의
단아한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오랫만에 천사나팔꽃도
암자 뒷곁에서 보게되니 신기했다.

물론 외국산 꽃이지만 멋졌다.

 

고개숙인 천사나팔꽃을
밑에서 위를 향해 사진을 찍어봤다.

천사나팔꽃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며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었다.

암자 뜰 앞에서 바라본 야생 감나무이다.
말랑 말랑 홍시가 되면, 땅으로 떨어지는데
암자에 계신 노보살님은 아예 못본체...
아깝다고 생각되는 떨어진 홍시감은

진짜로 제법 많았다.

 

요사채 입구에도 금목서 나무가 있다보니
작은 암자 경내에는
온통 달콤한 금목서 꽃향기였다.

암자 입구 숲길에서 박주가리꽃을 만났다.
좋아하는 여름 야생화인데
올해는 못보는줄 알았던 박주가리꽃을 보니
역시 암자 주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박주가리의 어리고 연한 새순은 나물로 먹고
약간 자란 여름에 잎을 채취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여름날의 고단한 숙면을 취할수 있다고 한다.
박주가리의 꽃말은 '먼여행'이다.

숲길에서는 아직도 칡꽃이 피고 있었다.
달콤한 향기는 없었어도

더운 여름 부터 9월 까지 피는 꽃인데
10월에 피고 있는 꽃이 서글퍼 보였다.
칡꽃의 꽃말은 '사랑의 한숨, 그리움' 이다.

암자 마당가에 떨어진 감 중에서
그래도 약간은 멀쩡하다는 것을 주워왔다.
절집에서는 마음대로 감을 딸 수는 없어도
스스로 떨어져 뒹구는 감은 먹을 수도 있고
주워올 수도 있었다.

숲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심심치 않았던 것은
야생화도 찾을 수 있었고
바람에 떨어져 뒹구는 도토리도 주워올수 있었다.
물론 재미로 주워온 도토리는
한겨울에 뒷산 다람쥐에게 납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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