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가을 암자의 마당가 풍경

nami2 2025. 9. 24. 22:24

오락가락, 왔다갔다 참으로 변덕이 심한 가을이라는 것을 실감해본다.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져 추웠고
오늘은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리면서 참 많이도 더웠던 그런 날씨였다.
아무래도 이곳의 가을이란 계절이 흔적없이 사라지려고 하는 것인가?
이 시간의 어제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한 전형적인 가을밤 20도였고
오늘은 풀벌레 보다는 매미소리가 들려오는 열대야의 밤 26도 이니까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할지, 우습기만 하다.

그래도 가을에 피는 꽃들은 빼놓지 않고 참으로 열심히도 피고 있건만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이 유별난 것인가 재미가 없어지려고 한다.

가을에는 비가 한번 내릴때마다 기온이 내려간다는데 어찌하여 이곳은
비가 내리고 나면 더운 열기로 인해서 기온이 올라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기온도 들쑥날쑥, 시끄러운 매미도 왔다갔다, 풀벌레소리도 쥐죽은듯... 

여름옷 과 가을옷도 뒤죽박죽...오늘밤도 열대야라서 덥기만 했다.
생각할수록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다의 변덕인가 의심도 해본다.

엊그제 암자에 갔을때의 그곳은 이미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거늘
이곳 해안가 주변의 계절은 아직도 여름 주변에서 벗어나지 못함이 못마땅 했다.
이것이 모두 태풍의 장난인 것을 알면서도 답답함에 끝이 없음이 씁쓸할뿐이다.

암자 대문을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을 분위기였다.
고즈넉한 암자 마당가의 코스모스와
그 주변을 맴도는 고추 잠자리...
누가 뭐래도 전형적인 가을풍경이 예뻤다.

법당 앞 화단에 피고 있는 꽃들도
다른 곳에서 아직 만나지 못했던 추명국이다.

추명국은 대상화, 가을모란이라고도 불린다.
서리를 기다리는 꽃 대상화(待霜花)
가을을 밝히는 꽃 추명국(秋明菊)
추명국의 꽃말은 '시들어버린 사랑'이다.

가을 모란이라고 불린다는 추명국이
너무 화사하게 피어 있는 암자 마당가는
완전 가을 분위기에 여념이 없다.

화단가에 피고 있는 흰색 봉선화도
그나름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백일홍꽃도 가을이 깊어가면서
사라져야 하건만 이곳은 아직 절정이다.
백일홍의 꽃말은 '그리움, 수다' 였다.

기와지붕과 은근히 잘어울리는 천일홍
앙증맞은 빨간꽃이 예쁘기만 했다.
천일홍의 꽃말은 '불후, 불변'이다.

돌담장 앞에는 아직도 수국이 피고 있었다.
참으로 끈질긴 녀석이었다.
보라빛 색깔이 가을임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장독대 저쪽 숲길에는 꽃무릇 길이 있었다.
아무도 갈 수 없는....
요사채 출입금지 구역이라서 사진만 찍어봤다

숲속 작은 오솔길의 꽃무릇은

아쉽게도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다.

 

어디든지 꽃무릇이 피고 있는 계절이지만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이 짧다는 것이 불만이다.

대체적으로 수명이 짧은 꽃무릇이다.

 

꽃무릇의 꽃말은 슬픈 추억이다.

산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아주 시원스럽게 들리는
암자의 수각 주변이다.

암자 옆 작은 텃밭에는
참취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여러종류의 취나물 중에서
참취가 맛이 으뜸이었으므로
이름도 참(진짜, 정말)나물이라고 하는데
참취 꽃말도 '참맛, 이별'이라고 한다.

스님들 께서 배초향(방아)을 좋아 하셨는지?
텃밭 가득
배초향  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배초향은
잎을 건조 시키는 것은 '곽향'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약초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두통, 구토, 해열에 사용해왔다.

어린순은 방아잎이라고 하여 봄에 채취하여

나물로 먹거나 향신료로 쓰이기도 하였다.
방아잎을 추어탕에 넣으면
비린내를 완화시킨다고 하는데...
경상도 지역에서는 생선 매운탕에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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