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하염없이 내리는 가을비는 바람이 불지 않아서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우산을 쓰고 다녀도 괜찮을 만큼 추적거리며 내리는 모습은 진짜 가을 같았다.
가을비 우산속에 그리움이 눈처럼 ...이라는
젊은 날에 부르던 노래가 생각났으나 가사는 더이상은 생각나지 않았다.
바쁘기만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런 저런 볼일이 많아서 우산 쓰고 다니는 것이 번거롭기는 했으나
비 내리는 그 자체의 분위기에 휩쓸려 불평을 늘어놓을 겨를도 없었다.
그래도 명절 전 후로 비소식이 있음을 알았기에 미리 미리 준비를 해놨더니
그다지 황당할 만큼의 곤혹스러움은 없었다.
어쩌면 그리도 하루종일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지?
새벽부터 내리는 비는 하루종일도 모자라서 밤새도록, 내일 까지 내린다고 한다.
덕분에 비옷을 챙겨입고, 텃밭에서 여러가지 모종을 하다보니, 충분히 해갈 되었고
빗물을 받아두는 물통이 그동안 가뭄으로 거의 빈통이었는데
차츰 차츰 물이 채워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모처럼의 흡족한 즐거움이었다.
재래시장으로 마트로 바쁜 추석 준비에 비가 오는 것이 번거롭기는 했으나
반면에 텃밭 농작물들의 싱그러운 모습과 빈 물통에 빗물이 채워지는 것이
비가 내린다는 것은 좋은 것도 있고 또한 안좋은 것도 있었음도 세상 사는 일이니까
그저 그러려니 너그러운 아량을 생각해봤다.
텃밭 한켠에 심어놓은 국화들에게서 꽃망울이 귀엽게 맺히고 있었다.
내리고 있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계절은 서서히 깊은 가을속으로 들어가서
지겨웠던 여름의 기억을 잊고,국화향기가 풍기는 가을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개 따먹어 보면 시큼털털 맛은 없었어도
꽃사과나무 열매는 시간이 갈수록
아주 예쁜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그냥 예쁘기만 하다.

직박구리 녀석의 좋은 먹거리...
꽃사과나무 열매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꾸만 예뻐지는 모습이 좋기만 했다.

엊그제 보다 더욱 빨개지는
산딸나무 열매는 따먹고 싶어도
너무 높은 나무라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그다지 예쁜 꽃이 피지 않는
어설픈 가을날에는
이렇게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도 볼만 했다.

요즘은 주말농장의 텃밭 농사짓는 사람들도
텃밭에 대추나무를 많이 심는데
재래식 대추가 아니라 달착지근하고
맛있는 사과 대추를 심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텃밭농사 였으므로
농약 치는 것을 잊다보니
대추나무 열매의 절반은 벌레가 먹고
그 절반에서 다시 절반은 새가 먹은 후
2/3 정도 남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사과대추가 너무 맛있으므로
벌레 먹은 것은 아예 버리고
새가 먹다 남은 것은 그래도 사람이 먹게 된다
그러면서 재밌다고 웃어대는 사람들...
그 사람속에는 나도 들어 있었다.

재래식 야생감이 익어가고 있는데
참새, 까치, 까마귀, 직박구리
감나무에 온갖 잡새들이 모두 집합이다.

7월 부터 피고 있는 꽃범의 꼬리꽃은
아마도 국화가 필 때 까지는
들판에서 지킴이가 될 것 같았다.
꽃범의 꼬리 원산지는 미국과 멕시코이며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말은 '청춘, 젊은 날의 회상'이다.

화려하게 피던 꽃무릇이 지고나니까
들판에서 '무릇'꽃이 피고 있었다.

무릇은 풀숲에서 피는 꽃도 있었고
텃밭 한켠에서 생각치 않게 꽃이 피고 있었다.

예전에 무릇은 흉년 들때
구황식물이었다고 하는데...
무릇의 꽃말은 '인내, 강한 자제력'이다.

주목나무에 빨간 꽃이 피는듯
열매가 매달리고 있는데
사실은 주목나무 열매가 아니라
빨간 것은 가종피라고 부른다고 한다는데
가종피는 열매가 아니라
씨앗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라고 한다.

주목나무는 상록침엽수라고 한다.
또한 주목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살고 죽어서도 썩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주목나무의 빨갛게 익는 가종피(열매)는
손으로 누르기만해도 뭉개질 정도로 무르고
속에서는 미끌거리는 진액이 나온다.
빨간열매는 감홍시와 비슷한 촉감이며
관상용으로 심어서 열매를 전혀 개량하지 않은
주목나무의 빨간열매가 '가종피'인데도
불구하고 그 맛이 달고 맛있다고 한다는데..
그러나 빨간 가종피는 독성이 거의 없으나
가종피 안에 있는 씨앗은 독성이 많이 있어서
사람이나 동물이 섭취할 때는
생명이 위험하니 그 씨앗은 먹지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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