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계속해서 비소식이 있었는데, 내린 빗물은 종이컵 1컵 정도 내렸다.
외출할 때는 필수품으로 우산을 들고 다녔으나, 비는 아무때나 찔끔거렸다.
그렇기에 하늘에서는 비를 내려줬다는 표시만 했을뿐...
텃밭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모종 심을 때는 별도로 물을 줘야 했다.
그런데 9월 중순에 내리는 가을비가 습도는 높고 비가 내리면 무더웠기에
차라리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투덜거림도 들려왔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후덥지근해서 기분이 나쁘고, 짜증스럽게 더운 바람이었다.
날씨가 그러하니까 가을 알레르기 비염도 오락가락으로 사람을 미치게 하는데...
산속의 고라니도 덩달아 미쳐가는 것 같았다.
잘크고 있는 동치미용 무우 잎사귀를 뜯어먹는 것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폭염에 시달리면서 어렵게 키워놓은 배추 잎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너무 기가막혀서 그냥 주저앉아서 울고 싶었으나 그것도 할 짓은 아니었다.
배추 20포기에서 10포기를 뜯어 먹었으니 그것이 크려면 시간이 문제가 된다.
가을인지, 여름인지 분간이 안되는 계절에 뭣을 원망해야 할지 답이 없다.
취미삼아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스트레스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더니
요즘은 기후 탓도 있고, 고라니 때문에 혈압이 터져서 죽을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어린 채소들을 보호하려고 최대한으로 노력은 하고 있으나 방법은 없다.
새벽에 내려오는 고라니는 '용용죽겠지' 하면서 사람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 같다.
텃밭마다 농작물을 짐승에게 뺏겨서 속상하다는 하소연 뿐이고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 또한 답답할뿐이다.
고라니에게 당하는 스트레스를 풀어보려고 동네 한바퀴 돌아보니
이렇다할 가을꽃은 꽃무릇 뿐이었으나 계절이 불확실하니까 여름꽃들이 지천이었다.

어느 집 화단가에서 독말풀꽃을 만났다.
예전에는 가끔씩 봤던 꽃인데
최근 몇년 동안에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독말풀은 꽃은 청초하게 예쁘게 생겼으나
강한 독성이 있다고 한다.
원산지는 열대아시아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고온기에 꽃이 핀다.
독말풀의 꽃말은 '거짓, 애증'이다.

흔하게 피는 여름 분꽃은 모두 빨간색인데
분꽃 색깔이 독특하고 예뻤다.

하얀 분꽃도
소박하게 피는 '박꽃 '처럼 예뻐 보였다.
분꽃의 꽃말은 '소식,수줍음 ,겁쟁이' 였다.

분꽃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인데
우리나라에는 17세기 전 후로
들어왔을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했다.

6월 부터 피기 시작한 나팔꽃은
9월 끝자락인데 여전히 피고지고 한다.

계절이 가을인지 여름인지
구별이 안되는 이상한 계절인데
나팔꽃들도 계절 감각이 헷갈리나보다.

나팔꽃 꽃말은 '풋사랑, 덧없는 사랑'이다.

나팔꽃도 인도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 귀화된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텃밭으로 가면서
들판에 피고 있는 나팔꽃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9시쯤이면
꽃들은 시들어 있어서 아쉽긴 했었으나
이튿날에는 또 활짝 핀다는 것이 신기했다.

봉숭화꽃도 피고지고를 반복하다가
또다시 새로 태어나서 꽃을 피우기에
두번째 삶이 좋으냐고 묻고싶어졌다.

봉숭화꽃 색깔도 다양했다.
처음에는 촌스럽다는 생각이었으나
볼수록 친근감이 있는 아름다움이다.

봉숭화꽃의 원산지는
인도, 말레시아, 중국남부 인데...
꽃의 생김새가 봉황을 닮아 '봉선화'라고 했다
봉숭화 꽃말은
나를 건들지마세요, 경멸, 신경질' 이다.

봉숭화꽃은 귀화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이전 부터
널리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걷기운동 삼아 한바퀴를 돌다보니
어느집 담장 너머 화단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화단 한켠에는
봄꽃 작약꽃이 피다가 사라진 흔적이 있었고
하얀 불두화 꽃이 참으로 예뻤던 적도 있었다.
아직은 여름꽃 맨드라미가 가을 까지 버티지만
가을 국화꽃이 또 화사하게 피었던 것을
늘 걷기운동을 하면서 지켜봤던 그런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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