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인지, 15도의 기온인데 아주 춥다는 느낌이었다.
어제는 더웠는데 오늘은 추워졌고, 흐렸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비가 내리다가...
실종된 가을이라는 것도 어이없는데 변덕스럽기 까지 한다는 것도 기가막혔다.
그래도 곡식이 익어가고,사과와 감이 예쁘게 익어가니까 틀림없는 가을이지만
뭔가 어설픈 계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것에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 같다.
어제와는 너무나도 다른 기온 때문에 몹시 추워서 창문을 꼭닫아야 할 정도인데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실종된 가을을 잊은채 겨울채비를 해야 하는가 생각되었다.
이번주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만 빼놓고는 모두 비소식이라서 말문이 막혔다.
이제는 '또 비' 라는 것도 지겹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웬일인지 오늘은 비 한방울도 흩뿌리지 않았던 아주 멀쩡한 날이었으나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실내에서도 가디건을 걸칠 만큼 추운날이었다.
강원도 어디선가는 0도의 기온이라는데 벌써 무서리가 내렸을까 궁금했다.
해안가를 오고 가는 것은 늘 일상이었으므로 멍때리며 바다를 바라보다가도
나도 모르게 또 사진을 찍어보는데, 실종된 가을날의 바다는 웬지 쓸쓸하기만 했다.

알바하는 집, 뜰앞의 테라스에 앉아서
바라보는 바다는 검푸른 바다였다.
전형적인 가을 바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겁게 느껴졌다.
모처럼 흰 뭉게구름에 그냥 사진을 찍어봤다.

해안가에는 사데풀꽃이 제법 피고 있다.
해국이 피고 있었으나
알바하는 곳 주변의 해안가에는
해국이 갯바위 절벽에 피어 있어서
바라볼뿐 사진 찍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사데풀은 바닷가 또는 산비탈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고 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사데풀의 꽃말은 '활력, 친절, 세력'이다.

어딘가에 있는 바다의 태풍 영향 때문인지
바람이 거세게 불고, 파도 역시 심한데
이상하게 쓸쓸하다는 느낌이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바다는
또다시 우중충이었다.
일렁거리는 거센 물결을 보니
어디선가 성난 파도가 밀려올 것 같았다.

퇴근하면서 해안가를 걸어갈 때는
하루의 일과가 끝이났음인지
그냥 마음이 편안해졌다.
동쪽바다의 일몰.... 멋졌다.

갈매기가 평화스럽게 날으는 바다는
꼭 일출 직전인 것 처럼
착각을 하게 만드는데...
사실은 해가 지기 직전의
동쪽 바다 일몰 풍경이란 것이 늘 신기했다.

해가 지고난 뒤, 좀 더 걷고 싶어서
해안로를 따라서 걸었다.
이곳 해안로를 한바퀴 돌아서
읍내로 나가는 마을 버스 덕분에
버스길이 있는 해안로는 걸을만 했다.

알바하는 집 뜰 앞의 꽃무릇은
아주 뒤늦게 꽃을 피워주었다.
이미 꽃무릇의 흔적이 사라진 뒤
꽃을 피워주니까 새롭게 예뻐보였다.

토요일인 어제와는 달리
일요일의 일몰 직전 바다는
좀 더 분위기 있게 연출하는 것 같았다.
나의 아둔한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이곳은 동해남부 였고
일몰이 아니라
이곳은 멋진 일출 장면을 보는 곳인데
어찌해서 일몰 쯤에 저런 풍경인지?

아주 우중충한 해안가 풍경은
진짜 어둠 그 자체였다.
오전 11시쯤의 해안가에는
방파제와 가로등 꼭대기 까지
갈매기들의 심란스런 모습들이 보여졌다.

하룻만에 바다는 미쳐가고 있었다.
성난 파도의 물거품은
마당가 주변 까지 날아들었다.
그래도 돼지감자 노란꽃이 핀 풍경은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언덕에 서서 밀려오는
파도의 하얀 물거품을 찍어 보려니
생각 만큼 멋진 모습이 아니어서 아쉽긴 했다.

비에 젖은 억새의 몰골은
쓸쓸함 그 자체였다.
하늘이라도 맑았다면 좋으련만...
우중충한 바다와 하늘은 요즘 늘 그랬다.

요즘 해안가에서 노란 열매를 볼 수 있었다.
다름아닌 돈나무라는 나무였다.
돈나무는 아시아 고유종으로 주로
해안지대 산기슭에서 자라는 상록활엽관목이다.
돈나무는 흰색 또는 황색으로 꽃을 피우며
열매에서는 들쩍지근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돈나무는 돈과 관련 있을 것 같으나
실제로는 똥+나무 '제주도 방언 똥낭'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돈나무 꽃향기는 진하고 향기로우나
꽃이 지고 난 뒤 열리는 열매에서
끈끈하고 달콤한 액체가 분비 되는데
이를 먹기위해 파리와 벌 곤충들이 많이 모여
똥나무로 부르다가 '돈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돈나무는 귀신이 매우 무서워 한다고 해서
남쪽 섬 지역에서는 이 나무가
액을 쫒는 음나무 역활을 한다고 해서
섬음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는데...
일본에서는 이 나무 가지를 잘라서 입춘 때
문짝에 붙여서 귀신을 쫒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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