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인지, 한밤중인지 구별도 못하는 매미소리가 지긋지긋하게 들려오는, 지금 이시각은 밤 10시쯤이다.
8월이 시작되면서 더위라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주더니, 결국 한밤중 까지 이어지는 열대야는
여름이니까 겪어야 되는 자연의 현상이라고 마음을 비워보지만...
새벽녘 까지 잠못들게 하는 더위는 언제쯤 끝이날것인가 자꾸만 달력을 쳐다보면서 손가락만 꼽아본다.
더구나 나만 겪는 것은 아니지만
한낮에 볼일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밖으로 나갔을때 마스크가 주는 스트레스는....
숨이 턱턱 막혀 걸어가면서 멀미를 해야 했던, 희한한 경험을 하면서 코로나의 미친짓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이런 숨이 막히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가을을 알리는 식물들이 있어서 아주 쬐끔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냥 감사했다.
들판에서 보여지는 석류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들어봤던 유행가 가사의 "가을은 석류의 계절이라는.... "것이 문득 생각났다.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폭염속의 여름날에 , 석류가 참 예쁘게 익어가고 있었다.
가끔씩 비가 내려 주었다면 참으로 예쁘게 꽃이 피고 있을텐데
더덕꽃'의 품위는 땅에 떨어졌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다닥다닥~~ '더덕'의 꽃봉오리가 많이 맺혔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폭염의 여름날에
꽃을 피우기에는 많이 힘들어 보이는 것 같았다.
도랑가에 돌미나리가 물이 흐르지 않아서인지, 꽃이 핀 모습도 쓸쓸해보였다.
폭염속의 가뭄...
그런 여름날이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만든다.
익모초가 멋진 모습으로 활짝 꽃을 피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메마른 들판에서 힘겨워보이는 모습이다.
가끔씩 빗방울이 영양제가 될때가 있건만....하늘은 야속하기만하다.
먼지가 폴폴 날리는 들판에서 '고구마'꽃이 보였지만
역시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싱싱해보이지 않았다.
고구마꽃
박주가리꽃
여름날 풀 숲에서 보물찾기 하듯 찾아낸 '박주가리'꽃은 푹푹 폭염이 지속되는 한여름날의 꽃이지만,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꽃이므로 일부러 숲길 따라서 찾아나서기도 해본다.
텃밭에 심어놓은 적치커리꽃이다.
가뭄이 심해서 그냥 방치해놨더니 꽃이 피기 시작했다.
적치커리꽃
한낮에 볼일을 보러 우체국으로 가는 길가에서 '수세미'꽃을 보았다.
들판에서는 가끔씩 보여지던 수세미꽃이 어느새 귀한꽃이 된 것 같았다.
도라지와 배와 수세미를 넣고 즙을 짜는 사람들이 많아서 수세미꽃은 지천이었는데....
수세미꽃도 요즘에는 볼수 없는 꽃이 되었다.
칡꽃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향기로운 칡꽃이 핀 숲길 주변에서, 꽃 향기를 즐길 여유도 없이 그냥 스쳐지나 간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칡꽃이 피는 7월 부터 8월 까지는 칡꽃 향기 때문에 숲길 걷는 것도 즐거움이 되어 주었건만
요즘은 폭염과 가뭄, 그리고 얼굴에 붙어 있는 장애물 마스크 덕분에 숲길을 걸을 여유도 없어진듯 했다.
숲길은 온통 흙먼지뿐이고, 가끔씩 오고가는 사람들 때문에 마스크는 고정으로 부착 시켜야하고...
가뭄에 칡꽃도 그다지 싱싱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추가 지난 ,여름 끝자락 (0) | 2021.08.09 |
---|---|
이른 아침, 들길 한바퀴 (0) | 2021.08.04 |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해안가 (0) | 2021.07.26 |
폭염이 시작되는 여름날에 (0) | 2021.07.13 |
윤선도 유배지에 핀 나리꽃 (0) | 202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