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시골동네에서 만난 꽃들

nami2 2020. 7. 9. 22:18

  하루종일 예고도 없는 비가 오락가락 하는 것을 보니, 아직도 장마는 진행중인것 같았다.

  덕분에 날씨는 서늘하였고, 텃밭에서 일하기도 좋았으며, 마스크 쓰고 걷기운동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마스크를 바르게 써야한다는 알면서도 여전히 코를 내놓고, 입에만 마스크를 씌운채 들길을 걷는다.

  사람이 보이면 코쪽으로 올리고, 사람이 없으면 또다시 입에만 걸쳐지는 마스크 쓰는법...

  그래도 마스크를 쓰지않고 다니는 사람보다 낫지 않는가, 혼자 중얼거리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요즘은 들판에 제법 많은 도라지꽃을 볼 수 있었다.

  여름철의 대표적인 꽃이라기보다는 보랏빛 꽃색깔이 좋아서 자꾸만 도라지꽃 사진을 찍게 된다.

 

  백도라지가 더 몸에 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백도라지만 심는 밭이 제법 있었다.

  기왕에 도라지를 심을것이라면, 보라빛 꽃 색깔을 섞어서 심었으면 좋았을텐데....

  나 혼자 생각이다.

 

  일부러 먼곳 까지 도라지꽃을 찾으러 다녀봤다.

  꽃꽂이를 한 것 처럼 들판을 화사하게 만들어놓은 여름꽃 도라지꽃이 예뻤다.

 

  우리집 베란다에 '목베고니아' 꽃이 피었다.

  어찌 그리 해마다 꽃이 피는 날짜를 기억하는 것인지, 어김없이 여름날에 꽃을 피우는 것이 고마웠다.

 

       자귀나무꽃을 가까이서 찍어볼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언덕 아래에서 꽃이 피었기에, 언덕 위로 올라갔더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아쉬운것은 꽃이 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귀나무꽃 색깔이 이렇게 우중충한 것도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분홍빛 꽃이었다면, 참으로 예뻤을텐데....

     아쉬웠다.

 

                       타래난초 꽃이 피었다.

                       이맘때쯤 일것이라고 생각하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봤더니

                       이곳 저곳 잔디밭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타래난초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 각지의 산과들, 길가 초원이나 양지바른 잔디밭에서 자생하는데

                      타래모양으로 꼬이면서 꽃차례가 길게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습성이 까다로워서 재배하기에는 어렵다고 했다.

 

                                  왕원추리

 

            초석잠꽃과 비슷한 '석잠풀'꽃이다.

            텃밭에 핀 초석잠 꽃과 어찌 그리 비슷한지, 자꾸만 헷갈린다.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오후 3시쯤이면 하나씩 둘씩 꽃이 피기 시작하는 '분꽃'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분꽃은 시골동네에 갔어도  오전에는 볼 수 없는 꽃이다.

   일부러 시간을 재어보니까 오후 3시쯤 꽃이 피기 시작해서, 오후 5시쯤이면 꽃나무 전체가 활짝 핀다.

 

    은근하게 다가오는 분꽃향기가 너무 은은했다.

    어린시절에 엄마품에서 나는 향기 같아서 좋아하는 꽃인데, 요즘 보기 힘든 꽃이다.

    가만히 분꽃에 코를 갖다대니까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그 향기가 그리움이 되는듯, 저쪽 세상에 계신 어머니가 그리워졌다.

 

  일부러 찾아간 시골동네 마을 어귀에 칸나꽃이 가득했다.

  칸나꽃은 뿌리로 번식이 되는 것을 예전의 어린시절에 학교 교정에서 볼수 있었고

  부모님이 가꾸시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시절의 그리움이 되살아나는듯, 세월이 얼마만큼 흘렀는데도 여전히 칸나꽃은 존재했고

  그 꽃을 보기위해 일부러 마을버스를 타고가서 꽃을 만나고 왔다.

  가을바람이 불때 까지, 오래도록 여름을 지키고 있는 꽃 같았다.

  

  언제 끝이나려는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은근히 기대해보지만
  문자메세지에서 날아드는 코로나 소식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것 같다.
  걷기운동이라는 것은 하루라도 하지않으면 안되겠고
  갈곳은 마땅치 않고, 매일같이 집 주변의 산책길만 돌아다니는 것도 지겹고....
  그러다보니 사람들 없는 곳이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또다시 한적한 시골동네를 찾아가서 생각없이 돌아다녔다.
  예전에는 흔하게 보았던 '칸나'라는 꽃이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제법 많이 피어있는 곳이 있었다.
  꽃들마져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은
  시골마을에는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대부분 계시기에 ,꽃들도 옛정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았다
  예전에 보았던 꽃, 어린시절의 집 뜰 앞에 심겨진 꽃들이 

  저쪽세상에 계신 어머니와 같은 세대를 지내신 어르신들이 심어놓은 그리운 꽃들을 아직도 볼 수 있었기에

  시간이 날때마다  자꾸만 시골동네를 찾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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