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태종사에 핀 수국

nami2 2020. 7. 17. 22:51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멋지게 수국꽃 축제를 했었을 부산 태종대에 위치한 태종사에는

 올해의 꽃축제는 개최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던 하루였다.

 장마철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듯, 날씨는 오락가락 우산을 썼다가 접었다가 반복을 하면서

 비에 젖어 후줄근해진 수국을 보면서도 즐거워하는 사람들 틈에 끼여서 덩달아 즐거워 하며

 사진찍기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왔지만, 뭔가 1% 부족한 느낌은 자꾸만 아쉬움이 되었다.

 그또한 코로나 때문일 것이라고.....원망섞인 중얼거림이 이제는 버릇이 되는 것 같았다.

 

 6~7월경에 피는 수국의 꽃 색깔은 자주색, 파란색, 붉은색, 백색이라고 하는데

 이곳 태종사에 핀 꽃은 거의 하늘색에 가까운 꽃들만  눈에 띄였다.

 더구나 며칠동안 내렸던 빗속에 후줄근해진 꽃들은 생기를 잃은듯 보였지만

 그래도 수국꽃이라는 이름이 있었기에 예뻐보였다.

 

 태종사를 한바퀴 돌면서 구석구석 헤매다보니, 더러는 붉은 수국꽃도 보였고

 산수국꽃도 제법 많이 눈에 띄였다.

 

                               산수국

 

  약방의 감초처럼  여름꽃의 상징인 '왕원추리'꽃이 수국꽃속에서 함께 했다.

 

   오묘한 색깔이라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꽃색깔이 그냥 예뻤다.

   예쁜 신부의 부케였다면, 더 예뻤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유일하게 찾아낸 홍일점 처럼, 붉은 수국이 연등을 닮은듯 했다.

 

  수국의 원산지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중국또는 일본으로 여겨지고 있다는데

  현재는 전세계로 퍼져 수많은 품종들이 개량되고 있다고 한다.

 

                .

  수국은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꽃은 중성화로 6~7월경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며, 1,5m로 자란다.

  초록,분홍, 보라, 하늘, 등 흙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깔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하얀색이고, 산성의 흙은 푸른색, 염기성의 흙은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꽃, 잎, 뿌리 모두 약재로 활용되어 해열제로 쓰이고, 강심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국의 꽃말은

     분홍색은 '진심, 처녀의꿈'  ,청색은 '냉정' , 흰색은 변덕'이라고 한다.

 

  붉은색 계통의 꽃들은 이미 퇴색되었거나 비에 젖어서 볼품없이 일그러져 있었기에

  거의 하늘색 계통의 꽃색깔만 남아 있는듯 했다.

  며칠동안 내렸던 푹우속에서, 이 정도의 꽃이 남아 있었음도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태종대에 위치한 태종사에서는

   1972년 태종사 창건후 주지스님께서  40여년 동안 세계 각국의 수국을  수빕, 재배하여

   30여종 총 5,000그루가 장관을 이루게 되면서, 2006년 부터 영도구의 중심 축제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축제는 매년 6월말 부터 7월초 까지 7~9일간 개최되며, 수십만의 방문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가 개최되지도 못한채,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쓸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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