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텃밭에서 냉이를 캐다가 냉이국을 끓여 먹었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가을에서 겨울로 전환되는 환절기에 냉이를 캤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었지만
새로운 메뉴가 식탁에 오른다는 것이 고마웠을뿐이었다.
냉이가 자라고 있는 텃밭 한켠 배추밭에서는 메뚜기가 놀고 있었기에
봄인지 가을인지 헷갈리는 순간이었다.
마을 길을 산책하다가 '냉이'보다 더 황당한 것을 보았다.
설악산에는 얼음이 얼었다는데 아무리 남쪽지방이지만.....
사과나무에 꽃이 피었다.
밭가에는 고구마 넝쿨이 보이는 가을인데
사과나무에 꽃망울이 보였다.
수확기에 접어드는 계절에 사과꽃이 피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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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과나무는 이미 사과를 수확한 나무인 것으로 알고 있다.
꽃망울이 언제 터져서 예쁜 꽃을 언제 볼 수 있을런지
빨간 장미꽃이 매력적으로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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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날씨에 곱게 핀 노란장미
국화는 가을꽃이고, 장미는 가을에 더부살이 하는 봄꽃이다.
어찌나 탐스럽게 꽃이 피는지
아마도 흰눈이 내리는 날에도 장미꽃을 볼 수 있을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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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계절은 봄이 아니라 가을인 것을....
아직도 울타리에는 꽃봉오리가 많아 보였다.
밀린 숙제 하듯, 열심히 열심히 꽃망울을 터트려야 겨울이 오기전에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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