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린 된서리가 아침 햇살에 녹아내려 약간은 질척거린 , 숲길로 가는 길은 상쾌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은 추운 아침이었다.
좀 더 날씨가 추워지면 나가보지도 못할 들판이며, 숲길이기에 눈도장이라도 찍어놓으려고 갔더니
쓸쓸한 숲길에는 가을이 떠나면서 남겨놓은 흔적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풀벌레, 개구리, 잠자리, 벼메뚜기... 모든 것들이 떠나간 들길은 정말 텅~비었다.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그래도 숲길에는 남은 것들이 있었다.
바람따라 가버릴 억새들의 흔적이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에 반가움과 고마움이 생겨난다.
등산로를 따라서 산길로 접어들었다.
제주도 올레길 사건 이후 혼자서 산길 깊숙이는 무서워서 못들어 가지만...
등산로 옆으로 또 하나의 길은 근처 농장으로 가는 숲길이기에 좀 더 깊숙이 들어가보았다.
아침햇살에 비친 억새들이 안개속에 있는듯하다.
누리장나무 열매
누리장나무는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의 기름진 땅에서 자라는
마편초과의 낙엽관목이다.
일명, 취오동이라고 하는데,꽃은 8~9월에 연한 분홍색으로 핀다.
노박덩굴
노박덩굴은 화살나무과의 덩굴성 떨기나무로 줄기,뿌리,잎을 모두 약으로 쓴다고 한다.
노박덩굴은 생리통과 관절염(류마티스, 퇴행성)에 약효가 뛰어나
열매를 말려 1일3회 차로 끓여 마셔도 좋고, 열매를말려 살짝 볶아서 가루로 내어 먹어도 좋다고 한다.
찔레열매
가을이 남기고 간 애처로운 흔적은 낙엽 밑의 '쑥부쟁이' 였다.
청미래덩굴(망개나무,명감나무,토복령.....이름이 다양하다.)
곧, 세찬 겨울바람이 불면 흩어져버릴 억새들의 마지막 모습이기에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올 가을의 마지막 풍경화를 마음속에 스켓치 해본다.
숲길이 남겨준 마지막 선물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산길에 진달래꽃이 필 때 까지는 아마도 발걸음을 떼지 않을 것은
닥쳐올 추위에 겁쟁이가 되어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빈 숲길도 겨울 한철 내내 그리워질 것이다.
귀신소리 같은 세찬 바람소리에 창문 꼭꼭 여닫고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봄이 오는 숲길을 지루하게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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