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월전 마을이라는 곳은 바다 장어를 전문으로 하는 마을이다.
그곳에서 대변항쪽으로 가다보면 바닷가 언덕에 '월전 기장곰장어'라고 간판이 붙은 곳이
해피가 살고 있는 집이다.
해피는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즐겨 먹으면서도 그리 똑똑하지 않은 멍청이 같은 개이다.
여름철에 갔었을 때와 다른 점은 해피네 집 뜰 앞에 해국과 국화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는 것이다.
멍청이 같은 해피와 두 아들녀석들
해피에게 멍청이 같은 녀석이라고 했던 이유는 해피는 7월10일에 강아지를 6마리 낳았었다.
그리고 8월말쯤에 6마리의 강아지를 모두 분양했었다.
6마리가 분양이 되어서 어미곁을 모두 떠나 갔는데, 해피는 슬퍼하지도 않고
밥도 잘먹고, 잠도 잘 잤다고 했다.
분양되어 갔던 막내가 3일만에 돌아왔다.
'반품남'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는데, 해피는 3일동안 바깥 잠을 자고 왔던 강아지를 못본척 했다.
자신의 아기를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답답한 해피였었다.
이번에는 2개월만에 강아지 한마리가 또 돌아왔다.
'반품2호'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해피는 자기가 낳은 강아지를 몰라보는 것인지 반품2호를 소 닭보듯이 한다.
2개월만에 반품되어 돌아온 '반품2호'는 어미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니까
눈치를 보면서 혼자 생활한다.
더구나 분양 갔었던 집에서 버림을 받아서인지 늘 쓸쓸한 표정이 엿보인다.
반품2호는 분양 갔던 집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집이 있는 뒷 곁에서 잠을 자려고 하지 않고, 자꾸만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애쓴다.
반품2호는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 집에서 특히 어미개인 해피에게 왕따를 당하다보니 혼자서 놀고 있다.
분양된지 3일만에 반품되어 돌아온 '반품1호' 우백이
반품1호와 반품2호는 형제이면서 두녀석은 해피의 아들녀석들이다.
해피네집 앞의 현관 주변에 핀 억새
이 가을을 아름답게 장식한 해피네 집의 만수국과 해국
해가 진 어두운 밤중에 사진을 찍었더니 두 녀석의 눈동자가 무서워 보인다.
반품1호는 반품2호가 돌아오니까 처음에는 무던히도 왕따를 시키더니 지금은 둘이서
잘놀고 있지만, 잠을 자러 개집으로 들어갈 때는 반품1호는 해피 옆자리를 차지하고
반품2호는 개집 밖에서 새우잠을 잔다.
반품2호는 2개월동안 살다가 버림을 받고 쫒겨왔는데, 자신이 살았던 그곳이 그리운 것 같다.
틈만나면 살그머니 집안으로 들어와서 어느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자는척을 하며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아마도 자신이 2개월동안 살았던 그 집에서는 집 안에서 생활을 했던 것 같다고 한다.
반품2호에게 또다시 사랑으로 키워줄 새주인이 나타나면 좋겠다며 해피네 주인집 식구들은 말을 하지만
사람들에게 더이상의 버림을 받지말고 지금 처럼 해피 곁에 살기를 바랄뿐이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생각치도 않은 가지가 주렁 주렁 달린다고 한다는데....
자주빛의 가지꽃이 새삼 예뻐 보이는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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