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안사에 가면서 생각치도 않게 귀인이 되어준 친구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경치좋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었다.
사찰 근처에는 산속이라서 그런지, 괜찮은 카페는 거의 문이 닫혀 있었다.
아마도 휴일이 아닌 평일에 커피손님들이 생각 만큼 없기 때문에 휴업인듯 했다.
그래도 혹시 하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봤으나 차 한잔 할만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곳은 해안가였다.
장안사 주변에서 승용차 타고 10분만 나가면, 몽땅 해안가 주변인데
산골마을 곳곳에서 카페를 찾아다닌 것이 우습기도 했고, 지루하기도 했었다.
동해남부 임랑 해수욕장 주변에서 카페를 찾으니까 눈에 띄는 곳은 모두 커피집이었다.
바닷가 주변인데, 평소에 꼭한번 가보고 싶었던 눈도장 찍은 커피집으로 들어가봤다.
요즘은 밖에서 식사를 하면 간단한 것을 먹더라도 커피집으로 직행하기 때문인지
괜찮다고 생각되는 커피집은 주차하기도 어려울 만큼 완전 만석이었다.
예전에 카페가 흔하지 않은 시절에는 다들 어찌 살았을까 하니 웃음도 나왔다.
괜찮은 집이라고 해서 들어가니까 간판 보다는 아주 조그맣게 스타벅스 로고가 보였다.
매스컴에서 오르내리던 그 유명한 '스타벅스'에 앉을 자리 없을 만큼 만석인 이유는
그냥 허름해보이는 건물인데도 바다가 보인다는 이유로 분위기가 아주 괜찮았다.
오랜 시간동안 앉아 있어도 편안한 집...그래서 그렇게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글씨로
스타벅스 라는 표시만 해놓은 카페에는
우선 산수국 꽃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수국보다 산수국을 더 좋아하는 내게는
아주 딱이라는 느낌이라서 그냥 좋았다.

산수국은 토양 산도에 따라
여러 색상으로 꽃이 피지만
특히 이런 색깔의 산수국을 좋아한다.

산수국의 꽃말은 '진심, 감사'이다.

카페 뒷곁 숲에는
온통 산수국 뿐이라는 것이
진짜 맘에 들어서인지 또 가고싶은 곳이었다.

카페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 보다는
밖의 파라솔 밑 벤치에 앉는 것이 좋았다.
왜냐하면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좋기 때문...

뒷곁 숲에는 산수국꽃이 예쁘게 피었고
앞 뜰 앞에는 노란 물싸리꽃 역시 예뻤다.
물싸리꽃은 북반구의 유럽에서
북미 대륙 까지 널리 분포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6월 부터 9월까지 꽃이 핀다.
물싸리꽃의 꽃말은 '생각이 나요' 였다.

파라솔 밑에서 마시는 커피 맛은
진짜 아주 괜찮았다.

건물은 포로수용소 처럼 생겼지만
분위기 좋고 커피맛 괜찮고....
바다에서 부는 바람도 시원했다.

커피 쟁반을 들고 이곳 까지 이동했다.
공간이 넓으니까 숨통이 튀는듯...
어느 공원에 놀러나온 기분이었다.

고목나무 사이로 보여지는 바다...
하늘이 맑으니, 바다 색깔도 파란색이다.

요즘 제법 많이 피는 광나무꽃이
분위기를 띄우는듯 멋지기만 했다.

카페 울타리가 그럴듯 했다.
카페 밖은
곧바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붉게 피는 꽃은 해당화였다.
바다와 인접한 카페라서인지
장미꽃 보다는 해당화가 많이 심겨져 있었다.

점점 붉은색으로 변하는
해당화 열매도 아주 매력적이다.

해당화는 주로 모래땅에서 자라지만
산간지역 아니라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해당화는 장미과 식물이며
꽃이 홍자색으로 5~7월에 피는데...
예전에는 바다에서 많이 자랐지만
개발로 인해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했다.
해당화 꽃말은 '온화, 원망'이다.

이쪽 끝의 나무 밑에서 바라본 카페 건물

커다란 고목 나무 밑에 앉았으니
커피 한잔이 더 먹고 싶어졌다.
건물은 수용소 처럼 허술했으나
분위기 좋고, 바다 바람 시원하고...
카페에게 점수를 준다면 98점 정도인데
2점은 그냥 나중을 생각해서 남겨놓았다.
동해남부 임랑 해수욕장 끝자락의
박태준 기념관 앞에 있는 스타벅스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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