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처음 먹은 밤나무집 추어탕

nami2 2026. 6. 16. 22:36

우연한 계기로 알게된 지인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가자고 요청이 왔었다.
평소에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선뜻 대답하기 애매해서 망설이고 있는데
그냥 거절하기에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러겠노라고 대답을 해버렸다.
가끔 집밥이 지겨워서 외식을 하고 싶다면 맛집에서 갈비탕을 포장해오거나
칼국수 아니면 선지국밥 정도를 먹는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지인들과 식사는 좀 그랬다.

그런데 지인들이 가겠다고 하는 곳은 뜻밖에 이제껏 가보지 않은 추어탕집이었다.
아니 추어탕 자체는 혐오식품으로 먹어보지도 않은채 선입견으로 싫어하는 음식이었다.
여동생은 몸살을 앓고나면 추어탕집을 꼭 간다는데, 나는 외계인가 생각하기도 했었다.
여럿이서 모처럼 추어탕집을 가겠다고 합의한 모양인데, 나혼자 못먹는다는 것도 그랬다.
하필이면  허구많은 음식중에서 추어탕인가?  

찜찜한 생각을 하면서 그  음식점에 갔을때, 다른 메뉴를 먹으면 되지 않을까 했었더니...
음식점 도착해서 차림표를 보니까 너무 기가막혔다는 것에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차림표의 메뉴는 닭도리탕 오리구이 옻닭백숙 메기매운탕...등 전부 못먹는 음식들이었다.
그런데 어쩔수없이 주문을 했던 추어탕 맛은 한마디로 '진짜 맛있다'였다.
걸쭉하지도 않은 추어탕에 얼갈이배추 우거지를 많이 넣은 아주 구수한 맛이었다.

마음속으로 찡그리면서 먹는척만 하겠다던 추어탕 맛은 생각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 

낮12시가 되기전에 갔었지만 시골 오지마을의 깊숙한 산자락의 추어탕집은...
어찌나 사람들이 많았던지, 아마도 12시가 넘으면 대기손님들이 줄을 이을 것 같았다.
먹어보지도 않고 혐오식품으로 간주했던 추어탕 맛은 또가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40년 전통의 밤나무집은
기장 철마면에 위치한 추어탕 맛집인데
시골마을도 오지 마을이면서
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외딴집인데...
가는 길에는 하얗게 핀 광나무꽃이 많았다.

광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으로
우리나라가 원산지이고
난대지방의 바닷가  산기슭에 서식한다
꽃은 한여름에서 늦여름 사이에
하얀색으로 꽃이 피며, 열매는
가을에 보랏빛이 도는 검정색으로 익는다.
광나무 꽃말은 '강인한 마음, 망상'이다.

추어탕집은 주변 전체가
숲으로 둘러싸여서 경치 또한 굉장했다.

추어탕 집에는 가마솥들이 즐비했다.
완전 시골마을에서
장작불로 끓여대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

추어탕집의 메뉴는 ...
거의 90%는 내가 못먹는 음식들이었다.
그래도 추어탕이 먹을만 했다는 것이
진짜 천만다행이었다.

가마솥에서 끓인 추어탕을
이런 냄비로 운반해오는데...
내 앞에 있는 뚝배기와 밥을
사진 찍는다는 것을 빼먹었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향신료
방아잎과 산초가루는 기호식품으로
별도로 가져왔기에  다행이었다 .
그런 것들을 미리 넣은 후 끓여 왔다면
아예 못먹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밑반찬은

아주 시골스러워서 맛이 괜찮았다.

밤나무집이라는 간판 때문인지
온통 밤나무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밤나무집 뜰앞에서 바라본 풍경속에는
밤꽃이 지천으로 보였을뿐이었다.

요즘은 식사를 한후 곧장 가는 곳은
전국적으로 카페인 것 같았다.
카페로 들어서기 전
카페 뜰 앞에 핀 장미꽃이 탐스러웠다.

사방 팔방의 통유리로 된 카페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그냥 가슴 뻥~이었다.
유리창 너머의 바다는
빛그림자가 방해꾼이 되어서 약간 부자연스러웠다.
그래도 맛있는 추어탕과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을 먹게된 바다배경의 카페는
그런대로 하루를 즐겁게 해줬다는 뒷담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