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낮기온이 영상 23~ 25도 안팎으로 더워졌다고 생각했으나
늘 서늘한 바람이 불어줘서 그다지 덥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었다.
그것이 해풍이 부는 해안가 주변과 도심의 기온이 다소 차이가 있기는 했어도
그렇게 까지 더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은채, 초이틀이라서 절집에 갔었는데...
깊은 산속의 기온은 생각치도 못할 만큼 엄청 더웠다는 것에 할말을 잊게 했다.
어제 휴일에 음력 4월 초하루 였으나 알바 때문에 오늘 초이튿날에 통도사에 갔었다.
숲길을 걸을때 햇볕이 따끔 거릴 만큼 더웠지만 '5월이니까' 하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오전 11시쯤, 기온이 왜이런가 하면서 폰에 적힌 기온을 확인해보니 32도였다.
순간 내 폰이 잘못되었나 아니면 내 눈에 이상이 생겨서 숫자가 잘못봤나 하면서
다시금 기온을 확인하니까 32도 틀림 없었다.
그래도 습도가 높지 않아서인지 나무그늘에서는 더운줄 모른채 시원했으나
햇볕이 있는 숲길을 걸을때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짜증이 날 만큼 무더위를 느꼈다.
왜냐하면 옷차림에 문제가 된 듯 했다.
완전 여름 옷 차림이라면 그러려니 할것이지만 봄옷 차림이었으니 어이가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절집에 왔던 그 많은 사람들의 옷차림은 32도에 맞는 옷차림은 아니었다.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완전 여름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의 긴 여름날이 끔찍했다.
그러면서 봄날에 찍어두었던 사진이 밀린 숙제로 남아 있었기에
지독한 더위의 여름이 오기전에 화사했던 봄날 풍경의 밀린숙제를 끝내야 했었다.
사진을 들여다봤더니 그래도 이런 봄날이 천국이었음을... 더위 앞에서 새삼 느껴본다.
5월 18일이라는 늦봄 기온이 32도 라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으나 일단 기가막혔다.

정확하게 이렇게 꽃이 피는
예쁜 봄날은 4월13일이었다.
이곳을 다녀온지 겨우 한달 남짓인데
벌써 기온이 32도 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능수벚꽃이 너무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시골길 한켠에 서있는 능수벚꽃을
처음으로 봤었기에 더욱 감동을 했었다.

경북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주변은
생각보다 훨씬 복숭아 과수원이 많았다.
가는 곳마다 화사한 복사꽃들이었는데
그냥 아름다움 그 자체였었다.

뻐꾸기가 목이 쉴 만큼 울어대는 요즘은
그런대로 듣기는 좋았으나
5월에는 이런 풍경을 전혀 볼수없다는 것에
4월이 얼마나 멋진 계절인가, 새삼 그리워진다.

연두빛 세상과 벚꽃이 피고 있던 4월은
꿈속에서도 보이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은 5월인데 예쁜 꽃들은 모두 사라진채
다가올 끔찍한 여름이 두렵기만 하다.

저 산모퉁이 산길 끝나는 곳에
천년고찰 청도 대비사가 위치하고 있다.
대비사를 가려면 이곳 박곡지 저수지를
한바퀴 돌고돌아서 가면 된다.

박곡지 저수지 뚝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봄날 풍경이다.

청도 운강고택과 만화정을 가려고
이정표를 따라서 길을 들어섰더니
이정표 안내문에는 '운강고택및 만화정'인데
사실 운강고택은 신지리 마을 저쪽에 있었고
만화정만 동창천 주변에 위치하고 있었다.
고택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헷갈리게 하는 안내판 때문에
헛걸음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연두빛 능수버들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예쁜 풍경의 고택은
만화정이라는 고택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문이 잠겨 있어서
대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음이 아쉬웠다.
그러다보니 수박 겉핥기식...
나무숲 이쪽에서 구차하게 사진만 찍어봤다.

경북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또 경북 청도군 금천면 선암로 474
만화정은 운강고택의 부속건물로
운강 박시묵이 1856년경에 건립했는데
숲이 울창한 낮은 언덕에
건물은 서남형으로 배치하며
동창천이 내려다보이게 설계했다고 한다.

동창천이 흐르는 주변에는
복사꽃과 연두빛 능수버들이 제법 서있었다.

작은 솟을대문인 유도문을 들어서면
높은 축대 위에 올라선 ㄱ자 팔작지붕의
만화정은 조선 후기에 본가와 떨어진
경관 좋은 곳에 경영한 정자이면서
사랑채의 연장선 강학소의 역활들을 하였다.

만화정은 주변경관이 아름답고
건물 또한 견고하고 섬세하다고 했다.
또한 이곳은
6.25 전쟁때 이승만 대통령이
숙박했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모과나무꽃이 한창 예쁘게 피던 4월인데
한달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아름다운 동창천 언덕 위에 자리잡은
만화정은 1979년12월 31일에
국가민속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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