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5월의 화명수목원에서

nami2 2026. 5. 13. 22:45

본의아니게 주말 알바를 쉬게 되던날, 휴일에는 늘 알바로 바쁘게 보냈던 것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일요일에 휴식을 한다는 것이 웬지 어색했었다.
그래서 혼자서라도 즐길만한 곳이 어디인가 찾아봤더니 수목원이 생각났었다.
그러나 집에서 가려면 그다지 편안하게 가는 곳이 아니라 쉽지는 않았다.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30분쯤 가서 전철을 타고, 또다시 지하철을 환승한후
금정산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타고, 금정산성 마을에서 다시 또 마을버스....
여러번 환승하는 것이 꽤나 큰 번거로움이었지만 그냥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몇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혼자가 아닐때는 가끔씩 자동차로 갔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것이 그다지는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모처럼의 휴일에 남는 것이 시간인지라 시간때우기 좋을 것 같아서 집을 나섰다.
사실 화명수목원은 집 주변에서 지하철을 타면 부산시내 한바퀴를 일주하게 되는데
그래서 시간 단축하느라 여러번 환승하는 곳을 선택한 것이 진짜 이유였다.

아무튼 화명수목원은 금정산 끝자락에 있었으므로 동래 온천장에서
금정산으로 오르는 버스를 타고, 부산대를 지나서 산성마을을 지나가면서
금정산을 관통한다는 것이 재밌기는 했었다.
굽이굽이 금정산 깊은 곳을 지나가는 버스가 산성마을에 도착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산속에 숨겨져있는 마을 같은, 산성마을 한복판에서  수목원 가는 마을버스도 괜찮았다.

화명수목원은 부산 북구 산성로 299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부산 최초 공립수목원으로
수목유전자원의 보존과 증식및 전시를 통해
지역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다고 한다는데...

처음 개장 한다고 뉴스에 나왔던 것이 엊그제인데
어느새 20여년의 시간이 흐른듯 했다.


화명수목원에서 처음 만난꽃은
빨간 아카시아꽃이었다.
하얀 아카시아꽃에 비해 향기는 없었으나
그래도 특이한 꽃이기에 사진을 찍어봤다.

빨간 아카시아꽃은
보통 로비니아 히스피다로 알려진
관목이 붉은색 꽃을 가리키며
5~6월에 만개하는
화사한 붉은 꽃송이가 특징이라고 한다.
꽃말은 '우정, 사랑의 고백, 열정적인 사랑'이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수목원에는 꽃이 눈에 띄지 않았다.
보물찾기 하듯 터덜터덜 걷다가
겨우 찾아낸 꽃은 '설구화'였다.

설구화는 꽃뭉치가 희고 둥글어서
눈송이를 둥글게
뭉친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설구화는 불두화와 꽃이 비슷해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설구화 꽃말은 '진심, 냉정, 약속'이라고 한다.

백당나무꽃이 몇송이 눈에 띄었다.
설구화 나무 옆에 있다는 것도
수목원이니까 그런 것인가 했다.

백당나무는 꽃이 흰색이고 당분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이다.
꽃말은 '마음'이라고 한다.

불두화꽃이 예쁘게 피었으나
겨우 한 두송이뿐...
설구화, 백당나무꽃과 비교되는 것 같았다.

집주변 숲에는 아직도 하얀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있는데...
수목원에는 5월에 꽃이 피는 하얀꽃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걸어서 겨우 찾아낸 하얀꽃나무는
미국 산사나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미국 산사나무는
일반 산사나무와 비슷하지만 긴 가시가 있고
향기는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미국 산사나무 꽃말은 '유일한 사랑'이다.

양지꽃과 비슷하다고 했더니
솜양지꽃이었다.

솜양지꽃의 꽃말은 '사랑스러움'이다.

말발도리와 비슷하다고 했더니
애기말발도리 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애기말발도리의 꽃말은 '애교'였고
일반 말발도리 꽃말은 '겸손, 소박함'이다.

민들레 꽃과 비슷했으나
잎이 우리나라 민들레와는 틀린 모습이다.
알프스 민들레라고 했다.

알프스 민들레는
중부 유럽 지중해에 분포한다.
꽃말은 '행복'이라고 했다.

수목원에서 특이하게 볼 수 있었던 꽃은
단풍나무꽃이었다.
단풍나무 잎은 파랗고, 꽃은 빨간색이다.

빨간색이니까 분명 꽃은 맞는 것 같았다.
아주 작은 꽃인데
사진으로는 조금 크게 찍어봤다.
단풍나무 꽃말은 '사양, 은둔, 자제'였다.

비록 이렇다할 꽃은 없었으나
연두빛 수목원 풍경은 아름다웠다.

다리가 아프도록 수목원 길을 돌아다녔으나
이렇다하게 예쁜 꽃은 이팝나무꽃뿐이었다.

진짜 우리집 주변 숲 보다 꽃이 없다는 것에
수목원이 이상스럽고 한편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 흔한 장미꽃도 어쩌다가 한두송이 피었다는 것이
5월의 수목원이 맞는가 하면서 한바퀴 돌아봤다.

우리집 주변 숲에는
지금 아카시아꽃과 찔레꽃은 물론이고
쥐똥나무꽃, 가막살나무꽃, 파라칸사스꽃을 비롯해서

여러종류의 하얀꽃들이 피고 있었음을 자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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