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제한 유엔 기념공원에서

nami2 2026. 3. 19. 22:53

부슬부슬 바람 한점 없이 어제 내린 비의 양은 그다지 흡족하지는 않았으나
그것도 봄비가 확실했었는지, 비 온 다음날의 아침기온은 겨울 처럼 춥기만 했었다.
봄비 내린 다음날은 기온이 더 올라가야 하건만 어찌된일인지, 춥다는 느낌이었다.

오늘 초하루라서 절집에 가느라 전철을 탔더니,더운바람이 나오고 있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탓에 두꺼운 옷을 입었더니 전철 안에서의 더운바람은...
곤혹을 치를 만큼 더웠다는 느낌이었고, 나중에는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었다.
아무리 춥다한들 지금은 3월 중순이고, 내일은 24절기인 춘분이라는 것인데
과잉보호 하듯, 그깟 영상 4도의 기온에 히터를 틀어놓는다는 것이 황당했었다.

추웠던 아침 기온 영상 4도 와는 달리, 절집의 산속 낮기온은 영상15도였다.
영상 4도의 옷차림과 영상 15도의 옷차림은 결국에는 사람들만 힘들게 했었다.
그런데 늦은 오후 집으로 돌아갈 때는 기온이 약간 떨어지면서 다소 싸늘함을 느꼈는데...
전철에서는 머리 꼭대기 위로 차거운 바람이 선뜻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에어컨 바람으로 피부에 느껴진 것인데, 어디선가 재채기 소리가 들려왔다.
참으로 어느 것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누구를 탓하면서 웃을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엊그제 다녀왔던 도심속 수목전시원의 담장 옆은 흔히 말하는 유엔묘지였다.
그러나 정확하게 기록 명칭은 "제한 유엔 기념공원"이었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아무생각없이 예쁜 잔디와 산책길이 좋아서 갔을뿐인데, 숙연해짐을 새삼 느껴봤다.

수목원 철책에 한발만 얹어서 넘어버리면
유엔묘지 옆집으로 담넘기가 가능했을텐데
그  엉뚱한 생각 자체를 웃어보면서
물레방아가 제법 돌아가고 있는
수목전시원 길을 걸어서 옆집으로 갔다.
그 옆집은 '제한 유엔기념공원'이었다.

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선 산책길은
어떤 나무가 존재하든
걷는다는 것은 아주 재밌는 일이었다.

유엔묘지는
6,25 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유엔군 사령부가
유엔군 묘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55년 11월 7일 대한민국 국회는
한국 강토에서 전몰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구히 기념하기 위해
유엔군 묘지를 성지로 설정할 것을
유엔총회에 건의 하도록 정부에 건의 하였고
정부는
국회 결의사항을 유엔에 전달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능수버들이 산책로 한복판에
멋들어진 모습으로 즐비하게 서있었다.

늦가을에 갔었더라면 정말 멋있었을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아무리 걸어도 피곤하지 않게 했었기에

유엔묘지 전체를 한바퀴 걸어봤었다.

 

능수버들에는 어느새 봄기운이 퍼져서
연두빛 새순들이 참 예뻐보였다.

거대한 측백나무가 담장을 만든듯...
아무리 들여다봐도
신기하고 멋지다는 생각뿐이었다.

측백나무 길을 벗어나니까
이번에는 시원한 대나무숲이었다.

1951년 부터 조성된 장소였었기에
나무들 또한 굉장한 숲길이 된듯했다.

유엔묘지 산책로를
주변 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괸광객들이
걷기운동을 제법 하고 있어서
지루하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

지난 2월 초 부터 유엔묘지에
홍매화 피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 유명한 홍매화는 아직도 여전했다.

지금쯤은 유엔묘지의 목련도
활짝 피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지난주 금요일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목련 꽃봉오리를
올해 처음 유엔묘지에서 봤었다.
그리고 일주일...
지금은 가는 곳마다 하얀 목련 세상이 되었다.

유엔묘지 홍매화는 겹매화였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지
사람들을 피해서
나무 꼭대기의 매화들만 사진 찍어봤다.

지난 2월 초 부터 꽃이 피었다는데
아직도 시들지 않는 모습이 신기했다.

오늘 통도사에 갔었는데
2월초 부터 피었던 홍매화는
흔적 간곳 없었건만
이곳 유엔묘지의 홍매화는 여전히 싱싱했다.

유엔묘지에서 가져온 팜플렛에서
사진을 찍어서 메모해봤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락가락 했던 비가 방해를 해서
결국에는 묘역 사진은 딱 한장만 찍게되었다.

제한 유엔 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들이 잠들어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 기념묘지이자 성지라고 한다.
현재는 11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인
제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광 위원회가
이곳을 관리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묘지는 2007년 10월 24일
등록문화재 제359호로 등록되었으며
대한민국 국가등록 문화유산이 되었다.

또한 유엔묘지는 2022년 12월 1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한국 전쟁기의

피란 수도 부산의 유산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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