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네번째 절기인 춘분은 일년 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봄날인데
춘분 쯤 부터는 농가에서는 본격적으로 농사준비 하느라고 바빠진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춘분인 오늘 낮기온은 16도 였으나
은근히 덥다는 느낌으로 어제 보다 더 꽃들이 활짝 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짜 생각치도 않은 꽃들이 곳곳에서 자꾸만 피고 있었기 때문인지?
습관 처럼 걷는 걷기운동은 도심의 공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시골마을로 가봤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들판길을 10분 정도 걸어나가면 산밑에 마을이 있었다.
그곳은 우리 아파트 사람들의 산책 나가는 예쁜 코스로 마을 길을 걷게되면...
요즘 처럼 꽃이 많이 피는 계절에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그런 곳이다.
춘분 전 후로 생각치도 않은 꽃들이 계절을 앞질러서 자꾸만 꽃을 피우고 있음은
봄이 무르익는 것도 있지만, 해안가에서 부는 해풍 때문인가도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어느 곳보다 꽃이 일찍 피는 이유는 해안가에서 부는 해풍 탓이긴 했으나
그 해풍이라는 것이 벌써 10여년째 겨울에 하얀눈을 못보게 하니 좋은 것은 아닌것 같다.
작은 시골마을 곳곳의 울타리 주변에는 과수나무들이 많이 심겨져 있는데
어느새 앵두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복숭아 나무들이 예쁜 꽃망울도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노랫말 처럼
산밑 작은 마을이 조만간에 과수나무꽃 속에 파묻혀서 아주 예쁜 마을이 될 것 같았다.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다가
문득 눈에 띄는 예쁜 집이 있었다.
옛집 처럼, 전형적인 시골집 담장가의
하얀 목련이 봄날을 참 예쁘게 했다.

논이 끝나는 곳의 저쪽 산밑으로
목련을 만나러 일부러 가봤다.
도심 공원에 피고 있는 하얀 목련도 예쁘지만
정서적인 분위기는 이렇게 시골마을의
담장옆에서 피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오랫만에 보게되는 이런 담장은
예전에는 아주 흔하게 봤던 것인데
요즘은 이런 모습도 그리움이 되어준다.
아련한 추억속의 그리움...
그곳에는 어린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된 집과 오래된 고목의 목련나무
그래서 허름한 담장과 하얀 꽃에서
향수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 좋기만 했었다.

목련꽃의 꽃말은 '자연에의 사랑'
그외에도 여러종류의 꽃말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목련이라고 하면
제주가 자생지인 목련과
북한의 국화인 함박꽃나무(산목련)가 있다.
요즘 흔하게 피고 있는 목련은
우리나라 자생 목련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여온 백목련과 자목련이라고 한다.

조팝꽃이 곳곳에서 하얗게 피고 있었다.
원래 4월에 피는 꽃이지만
이곳이 남쪽이라는 이유로
3월 중순에 활짝 피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집 울타리가 점점 하얗게 변해가고 있다
조팝나무꽃이 하루가 다르게 예뻐졌다.
조팝나무꽃은
제주도와 북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분포한다고 했다.
조팝나무꽃의 꽃말은 '매력'이다.

동네 한바퀴를 돌고 있는데
비록 개복숭아나무 였지만
복사꽃이 아주 예쁘게 피고 있어서 놀랬다.

아직은 시기적으로
복사꽃이 필 때는 아닌데....
그래도 반갑고 예쁘기만 했다.
복숭아나무꽃의 꽃말은
매력, 유혹, 희망, 용서' 라고 했다.

서향과 백서향이 있는데
요즘은 서향꽃도 만만찮게 피고 있다.
백서향꽃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며
상록활엽관목으로
백서향의 꽃말은 '꿈속의 사랑'이다.

백서향 꽃은 서향꽃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서향(천리향)꽃 보다는 향기가 약했다.

서향(천리향)꽃은 진짜 향기가 짙었다.
서향꽃은 팥꽃나무과의 상록관목으로
암꽃만 꽃이 피는 나무와
수꽃만 피는 나무가 따로 사는
이가화(二家花)식물이라고 한다.
서향 꽃말은 '불멸, 명예'이다.

어느집 텃밭을 지나다보니
나보다 더 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텃밭 한켠에 심은 꽃들은
수선화, 무스카리, 할미꽃이 눈에 띄였다.

앙증맞은 작은 수선화가
정말 예쁘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잘 키워놨다.

무스카리의 꽃말은 '실망, 실의' 였다.
멀리서 사진을 찍었더니
그다지 선명하지는 않았다.

어느집 뜰앞의 화단가에는
할미꽃만 많이 심어놨다.
시골동네일수록 할미꽃들을
많이 심어놨다는 것은
그만큼 토종꽃을 좋아하는 것 처럼 보였다.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본 후
마을 뒷산 길을 걸으면서
진달래 꽃이... 혹시나 했었더니
진짜 뒷산에 진달래가 피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를 비롯하여 시골동네 뒷쪽은
얕으막한 산이 병풍처럼 늘어 서있는데
산꼭대기에는
임진왜란때 사용했다던 봉수대 흔적이 있다.
임진왜란을 겪은 이곳
시골마을은 3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마을이다.
그 산에는 진달래꽃과 생강나무꽃이 엄청 많으나
혼자서는 무서워서 절대로 올라가보지 못해서
진달래꽃을 찾으러 산비탈을 서성거렸더니
그래도 내 눈에 볼수 있게 해줘서 무척 고마웠다.
뒷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진달래꽃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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