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에 피고 있는 홍매화

nami2 2026. 2. 19. 22:37

오늘은 음력으로 정월 초삼일....
통도사 가는 날의 날씨는 봄날 처럼 화창하고, 바람은 한점도 없이 포근했었다.
대부분 이맘때, 양력 2월이면 바람도 심하고 꽃샘추위도 요란하건만
공교롭게도 오늘은 24절기 중 두번째 절기인 우수(雨水)였다.
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이면서 곧 날씨가 풀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도 생겨나긴 했었으나
요즘은 날씨도 못믿을 만큼 제멋대로이니까 언제 어느때 추워질런지는 예측불허이다.

설명절로 인해서 바쁜일이 많다보니 초하루에도 초이튿날에도 절집을 못가고
오늘 초삼일에서야 겨우 통도사행 전철과 버스를 몇번씩 환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절집으로 간다는 것에 하늘이 도와준듯,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이 되었다.

설명절이 지난지 오늘이 3일째인데, 통도사로 가는 발길들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음력으로 정초였기에 간절한 소망을 자비로우신 부처님께 염원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 비해 너무 예쁘게 활짝 핀 홍매화를 보기 위함이었는지?
아무튼 통도사로 가는 길은 자동차도 하루종일 산문을 들어서고 있었고
소나무 숲길을 걷는 발걸음들도 만만치 않을 만큼 진짜 인산인해 그것이었다.
그래서 혼자 걷는 것도 심심치는 않았으나
가뭄 때문에 일으키는 흙먼지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 탓인 것 같아서 웃어봤는데
뽀얗게 일으키는 흙먼지는 마스크를 해야 할 만큼 심했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해본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핀다고
자랑해보는 통도사에는
곳곳의 전각마다 홍매화가 절정이었다.

지난해 설명절 쯤에는 꽃봉오리뿐이고
활짝 핀 매화는 몇송이 였는데
올해는 어찌된일인지 정말 멋졌다.

통도사 성보 박물관 앞의 홍매화를 시작으로

발길 닿는 곳은 모두 홍매화가 피어 있었다.

절을 찾는 사람들은 연신 감탄사와 함께

사진찍기 경쟁을 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아직은 활짝 핀 꽃과 꽃봉오리 비율이
1:1 수준이지만
우수가 지나가면 더욱 만개할 것 같았다.

지난해 설명절 쯤에는 일주문 옆의

능수매(수양매)가 꽃봉오리 뿐이었는데...

올해는 절반 정도 꽃을 피워줘서
한달에 한번 통도사를 가는 내게
능수매 예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웠었다.

능수매화(수양매화)는
장미과의 낙엽활엽소교목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다.

능수매화를 자세하게 보니까

홑꽃이 아니라 겹꽃이어서 더 예뻤다.

겹꽃은 흔히 만첩이라고들 하는데

만첩 능수매화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능수매화 꽃말은
고결, 미덕, 정절, 고귀, 충실이다.

능수매화는 수양버들 처럼
아래로 늘어져 자라는 나무라고 하여
능수(수양)이라고 부르는 매화나무이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해놓은
사리탑 담장 밑의 홍매화도 화사했다.

홍매화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역사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동양에서는 매화를 사군자의 하나로 손꼽아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고결한 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겼다고 한다.

사리탑 담장 밑의 홍매화 향기가
여러 전각의 틈새를

우아하게 파고드는 것 같았다.

지난달 음력 초하루에 1/3 못미치게
꽃이 피고 있었는데
한달 사이에 꽃이 활짝 피었다가
어느새 사그러드는 모습이 아쉽긴 했었다.

통도사 영각의 문창살과 어우러진
홍매화가 그럴듯하게 아름다워 보였다.

아직은 벌이 날아들 시기는 아닌데
꽃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꿀벌이 모여든다는 법칙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어찌나 많은 벌들이 윙윙 거리던지?

분홍매화의 색깔이 은은하게 예뻤다.

홍매화의 꽃말은
열정, 사랑, 고결함, 인내와 희망이다.

조선시대에는 문인과 화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매화였는데...
매화를 소재로 했던 시와 그림이
지금까지 많은 작품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대 부터
홍매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명나라와 청나라 때는
황실에서도 홍매화를 정원수로 심어
귀햐 꽃으로 여겼다고 한다.

또한 일본에서 매화는 벚꽃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지닌 꽃으로
에도시대 때는 매화를 감상하는
우메미(梅見) 문화가 발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장매가 더 오래 머물기를 바래보지만
정확하게 1월 10일 부터
꽃을 피웠기에 사그러드는 것도
조금 빠를 것이라고 이해를 해본다.

통도사 영각 앞에서 지난달 부터 피고 있던
370년 된 자장매 (홍매화)는
화사하게 꽃을 피운 후
어느새 꽃이 사그러들고 있었으나
단아한 아름다움은 그 어떤 홍매화 하고는
비교가 안될 만큼 멋진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