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초겨울날의 집주변 풍경

nami2 2025. 12. 19. 22:22

오후 2시 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던 일기예보는 오늘도 유감스럽게 꽝이었다.
내일은 오전 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혹시 뻥이 아닐까 의심해본다.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엄청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은채
바쁘게 서둘러서 김장을 끝냈더니 낮기온은 영상 18도 까지 오르고 있었다.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기온은 어디서 부터 어디 까지 믿어야 할런지?
겨울철, 흰눈, 영하 날씨, 방한화, 패딩옷, 털목도리...
이런 것들은 이곳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 같아서 재미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 것에, 혹시나 하는 기대는 또 물건너 간 것 같았다.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고, 손이시려서 장갑 덕을 보면서 다니고 싶은 그런 겨울은
아마도 이곳 내가 사는 지방에서는 그런 것도 희망사항이 되는 것인가 기가막혔다.

알타리김치, 동치미, 배추김치, 갓김치..등 바쁘게 김장을 완전히 끝내고 나니까
일단은 마음 부터 홀가분해졌기에 운동삼아 들판을 한바퀴 해봤는데...
영상 18도의 기온은 이른 봄날 처럼 포근해서 주변에 보여지는 풍경들이
아직도 늦가을인지 ,겨울이 막 지난 이른 봄날인지 또다시 헷갈리게 만들었다.

이른봄날에 피는 조팝꽃과 겹매화꽃이 피고 있는 겨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직 장미꽃도 피고 있는 12월의 겨울은 진짜 비정상적인 것이 맞는 것 확실하다.

 

텃밭 주변의 시골동네 어느집
조팝나무 울타리가 아주 그럴듯 했다.
늦가을에는 단풍도 물들지 않던 울타리가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아주 예쁘게 물들고 있는 울타리가 되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것도 예쁜데
조팝나무꽃이 덩달아 하얗게 핀다는 것...
어느 계절이 맞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 겨울에 눈꽃 같은 하얀 꽃이
피는 것이 예뻤고, 신기하기만 했다.

겹매화꽃이 희끗 희끗 피고 있었다.
꽃을 보면서 나도모르게
입속에서 튀어나온 말은 "미쳤나봐"였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
정상적으로 피는 꽃은 애기동백꽃이었다.
요즘 신나게 피고 있는 꽃이다.

우리 아파트 울타리에 서있는
네 그루의 미류나무는 아마도
12월 말 까지 노란 단풍을 보여줄 것 같았다.

올해, 농사지은 배추는 소금에 절여서
씻어 놓으니까 딱 요만큼이다.
지난해 보다 절반이 부족했다.

대충 양념을 만들었더니
배추가 부족해서 양념이 많이 남았다.

 

그래도 김장한 것이 적으면 적은대로

서울 여동생네와 우리집
딱 절반을 나눠 먹기로 했다.

김장을 끝내고 나니까
진짜 딱 절반씩 나눈듯...
택배 박스는 서울로 갈 것이고
김치통 한개 반은 내가 먹을 김치였다.

갓김치를 담가서
절반은 서울로 가려고 박스에 담고
절반은 내가 먹을 것인데...
콩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것이 재미 있었다.

12월이 중순으로 접어들었는데
가을 국화는 새롭게 피고 있었다.
지금 세상은 두서가 없는 계절 같다.

나무가지에 참새들이 다닥다닥이다
겨울 들판에는 까치도 많았으나
참새는 더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심심해서 세어보니 20마리 정도인데...

잠시후 한무리의 참새떼들이 더 날아왔다.
이번에는 셀수 없을 만큼 많았다.
와글와글....들판은 진짜 시끄러웠다.

늘 지나다니는 들판의 어느집 텃밭인데
그물망 속의 감들이 홍시가 되었다가
곶감이 되어가고 있어도
감을 딸 생각이 없는듯 했다.

그런데 오늘 지나다가 눈여겨보니까
찢어진 그물망속의 감들을
새들이 먹고 있는 것 같았다.

한개 따먹어도 진짜 맛있을 때인데
새들이 어찌 그것을 비켜갈까?
볼수록 아쉽고, 아깝고, 먹고싶어졌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스런 아침 바다 풍경  (19) 2025.12.29
12월 중순 해안가 풍경  (18) 2025.12.24
김장 젓갈 사러 항구 가는 길  (10) 2025.12.11
11월 끝자락의 예쁜 풍경들  (22) 2025.11.27
거창 우두산 Y자 출렁다리  (17)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