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동백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는
요즘 집집마다 김장을 하느라고 바쁜 일상인데....
더러는 김치냉장고 덕분에 아주 일찍 11월 말 쯤에 김장을 한 집들도 있었다.
그러나 텃밭에서 배추농사를 지은 사람들은 대부분 김장이 늦어졌다.
그것은 어이없게도 이상한 가을 기후탓에 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않았기 때문인데
애기동백꽃이 피고 있는 포근한 기온이이라지만 분명한 것은 겨울이었기에
영하의 추위가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배추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니까
배추 맛은 고소하고, 달착지근 했으나 배추의 크기는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시간이 지나가면 배추 무게가 좀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의 희망사항일뿐...
성장이 늦은 배추를 더이상 밭에 놔둘 수가 없어서 더 추워지기 전에 뽑기로 했다.
배추는 지난해보다는 2배 정도 크기도 작았고 무게도 없어서 볼품도 없었다.
겨우 김장 흉내만 낼 수준인데
그렇다고 무농약으로 키운 배추에 시판용 배추를 사다가 보태기는 싫었다.
그냥 적으면 적은대로 김장을 하려니까 아주 쬐끔은 아쉬운 것도 있기는 했다.
서울 여동생집에 2통 그리고 우리집 1통 그리고 더이상의 나눔은 없을 것 같다.

텃밭 주변은 여전히 정확한 계절은 없었다.
지금이 가을인지, 겨울인지, 이른봄인지
구별은 되지 않으나
우선은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인데...
철쭉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애기동백꽃이 피고 있으니까
덩달아서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오전 10시에 밭에 갔더니
빗물이 고인 그릇에 얼음이 보였다.
낮기온은 늘 8도~10도 였으나
첫새벽쯤에는 기온이 영하인듯 했다.

서울 여동생 집에 택배 보낼 것이 있어서
텃밭의 채소를 뜯어서 함께 보내려는데
오전 10시쯤에도 대부분 얼어 있었다.
그 중에서 추위에 강한 유채는
그나마 얼지 않아서 우선 유채 부터 뜯었다.

유채의 어린잎은 쌈으로 먹고
조금 자란 것은 국을 끓여 먹어도 맛있다.
그래서 구분을 해서 뜯어봤다.

쑥갓은 많이 얼어 있었으나
햇볕이 서서히 녹여주기 때문에
다른 채소 부터 뜯어낸 후 뜯기로 했다.

마침 상추도 얼어 있었으나
따사로운 아침 햇볕이
자연적으로 상추를 녹여주었다.

상추와 치커리 쑥갓 케일...등
쌈채소를 뜯은 후
얼었던 부분을 햇볕에 녹이는 중이다.
곧바로 택배 박스에 넣으면
시들시들 삶아놓은 것 처럼 되기 때문이다.

텃밭 주변의 피라칸타 빨간 열매가
늦가을에는 다닥다닥 달려있어서
나무 자체가 아주 예뻤는데...
열매는 겨우 요만큼 남아 있었다.
직박구리 녀석들이 열심히 먹고 있어서
아마도 12월이 끝날 무렵에는
빨간 열매는 한개도 남지 않을 것 같다.

오후 1시쯤 배추를 뽑으러 밭으로 갔다.
추위에 얼어있는 배추를 뽑으면
삶아놓은 것 처럼 되기 때문에
얼은 배추가 완전히 녹은 후 뽑아야 해서
햇볕이 가장 강할때 뽑는 작업을 했다.

지난해 농사 지은 것 보다는
2배 작은 배추는 15포기라고 해도
크기와 무게가 아주 볼품이 없었다.

지난해 농사 지은 배추는
무거워서 한포기도 겨우 들어낼 정도인데
올해 배추는 두포기를
한꺼번에 들고 가도 가벼운 수준이었다.
그러므로 올해의 김장은
겨우 맛만 보는 수준으로 끝낼 것 같다.

배추 뽑고나서 겨우 한포기 남겨놨다.
그것도 고라니가 먹을까봐
꽁꽁 싸놨더니 얼지는 않을 것 같다.

땅이 얼으면 대파 뽑기도 힘들어서
대파를 뽑았더니 뿌리가 아주 좋았다.

쪽파 역시 겨울에는 비싸기 때문에
심어놨더니 아쉬운대로 잘 뽑아먹는다.

텃밭 주변에
애기동백꽃이 제법 피고 있었다.

영하 8도~9도가 되면 꽃이 얼어서 볼품없으나
영하 5도~6도 까지의 추위에는
그런대로 잘 버티는 애기동백꽃이라서
요즘 가는 곳마다 애기동백꽃이
겨울인듯 아닌듯...화사하게
예쁜 모습으로 착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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