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니까 춥다는 느낌은 있었어도 매서운 영하의 날씨가 아니기에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으나 언제 어느때 밤기온이 영하로 내려갈런지?
예측을 할 수 없었으므로 은근히 마음 놓을 수 없었던 6박7일의 겨울여행은
그런대로 무사히 잘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을 하면서도 위험한 곳에 어린애를 데려다놓고
집을 비운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머리속 한켠에서 계속 좌지우지 했었다.
예측할 수 없는 밤기온에 혹시 텃밭의 김장채소들이 얼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잘 키워놓은 채소들을 뽑지않고 겨울에 오랫동안 집을 비운 것에 신경이 쓰였다.
지난밤 늦게 서울에서 돌아온 후, 혹시 밤중에라도 영하의 날씨가 되는 것은 아닌가
단 몇시간도 불안해 하면서 어찌 그리 오랫동안 집을 비웠는지,우습기도 했다.
노심초사 하면서 밭으로 가봤더니 그늘진 곳의 무우는 약간 얼은 것 같았으나
그동안 영하의 날씨가 있었어도 대체적으로 잘버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뜻한 남부지방이라는 이유로
12월의 추운 텃밭에다가 농사지은 것을 팽개치고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
잘한 일인가,잘못한 일인가는 생각나름이겠지만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에 마무리 하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겨울여행은...
내게 있어서 모처럼 찾아온 즐거운 휴가였음에 그냥 잘했다고 메모하고 싶어졌다.

여행중에도 혹시 텃밭의 채소들이
얼어서 못쓰게 된 것은 아닌가 불안했는데
텃밭 주변에 이런 저런
들꽃들이 피어 있었음에 마음을 놓았다.
광대나물꽃이 제법 피었다는 것은
영하 3도 날씨는 아무것도 아닌듯 했다.

한밤중에는 약간 얼었던 것이
햇볕이 내리쬐면서 녹은 것 같은...
청갓은 그런대로 괜찮아보였다.

당근잎도 추위에 초췌해 보였으나
뿌리 채소이니까 아직은 멀쩡했다.

잘 크던 어린 치커리가 얼지 않았을까
은근히 걱정 했건만
추위에 강인한 모습이 신통방통했다.

상추는 그런대로 예쁜 모습이었다.
영하 5~6도 까지는 잘 버티는 것 같았다.

늦게 꽃이 피는 국화는
12월 말 까지는 예쁘게 필 것 같았다.

무우가 추위에 엄청 염려스러웠으나
무우 잎이 이불 처럼 덮어줘서인지
무우를 뽑아보니 진짜 다행이었다.

세곳의 짜투리땅에 무우를 심었는데
각각 짜투리 땅에서 무우를 뽑아보니
생각보다는 무우가 잘 큰 것 같았다.

무농약으로 농사 지은 것이
이 정도 였다면 농사 잘 지은 것인가?
그냥 혼자서 자화자찬이다.

큰 무우는 저장용이고
중간 것은 동치미 담고
아주 어린 것은 총각김치....
무우는 골고루 김치 담그라고
크기로 구분해주는 것 같았다.

일단 저장용 무우누
시래기 할 것을 감안해서 싹둑 잘랐다.

다듬어 놓은 것 중에서
큰 것은 동치미 담그고
작은 것은 총각김치 담글 예정이다.

된서리가 많이 내렸는지
고춧대가 바짝 말라있었다.
그 위에 시래기 할것을 걸쳐놨다.

텃밭 한켠의 보리수 나무에
시래기 할 무청을 걸쳐놨다.
나무에 걸쳐 놓으면 흙먼지가 없어서
무청이 잘 마를 것 같았다.

고라니를 피해서 어렵사리 키워놓은
무우가 그런대로 만족했다.
내일은 동치미와 총각김치 담그면
배추 뽑아올 때 까지 여유가 생길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은 김장채소들이 밭에 있으니까
영하로 많이 내려가면
또다시 노심초사 할 것 같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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