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낯선지방의 시골길에서

nami2 2025. 11. 18. 22:38

어제 낮기온이 영상18도였었는데, 오늘 아침 기온은 영상 2도였다.
그런데 뜬금없이 날아드는 안전문자 메세지는 '한파주의보' 였었다.
영상 2도에 한파주의보 라는 것이 헛웃음보다는 그냥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영상18도였다가 갑자기 2도가 되었다면 한파주의보가 맞는 것인가 헷갈렸다.

추위에 적응을 못하는 이곳에서는 2도 역시 꽤 큰 추위인 것만은 사실이었다.

2도의 기온에는 밖으로 나다니는 사람들이 없고 재래시장도 썰렁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모처럼 시간을 만든 후, 암자산행을 계획했던 것이 바로 오늘이었다.
계속해서 바쁜 일이 있어서,

오늘 아니면 암자산행을 할 수 없었기에 춥거나 말거나 용감하게 집을 나섰더니
바람까지 세차게 불었기 때문인지 체감온도는 영하의 날씨 처럼 몹시 추웠다.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도심의 추위보다는 심하다는 느낌이 황당하게 했었다.

이곳저곳 산자락을 누비고 다니게 되면 등줄기에서 땀이 흐를만도 하건만
오늘 만큼은 절대로 땀은 커녕 진짜 큰 추위를 느껴봤다.
따끈한 보리차와 따끈한 커피 그리고 생수1병과 간식을 들고 갔었는데
생수병은 뚜껑도 따지 않았다는 것이 추위를 실감했다.
11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시기인데 남부지방의 영상 2도가 한파주의보....
그런일이 언제 있었는가? 생각을 해봤더니
그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음에 세상이 자꾸만 이상한 쪽으로 변한다는 것이 서글펐다.

엊그제 다녀온 경남 거창 지방의 짧은 여행은...
낯선지방에서  눈여겨 볼만했던 풍경들이 어찌보면 생소하면서도 정겹기도 했었다.
도심은 시간이 갈수록 변해가고 있으나 시골지방은 늘 변함없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의 시골, 그 시절로 되돌아간듯 마음은 평화롭기 까지 했었다.

경남 거창은 산간지방이라서 그런지
도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 자체가
정겨움으로 다가왔었다.
시냇물이 흐르는 길가의 붉은 단풍이
그냥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붉은 단풍과 검은 오가피 열매는
도심에서 봤던 느낌과는 또 달랐다.

메주콩 추수는 서리가 내릴 때 한다더니
들판에는 곳곳에 추수가 안된 콩밭이 있었다.

시골마을의 작은 예배당이라는
옛이름을 닮은듯한, 작은 교회를 포함해서
산골지방의 풍경도 아름답기만 했다.

지금이 봄인지, 늦가을인지
시골마을의 밭둑에는 냉이가 엄청 많았다.
그러다보니 봄꽃인 제비꽃이 피고 있었다.

광대나물 꽃말이 '봄맞이'였는데
늦가을에 피고 있는 광대나물꽃은
뭐라고 꽃말을 붙여야 할지? 할말이 없어졌다

시골에서 저런 다리를 건너면
또다른 마을로 가는 길인데...
시간만 허락한다면 길 따라 가고싶었으나
낯선지방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이유로 아쉬움뿐이다.

산간지방이었기에 배추밭도 많았다.
고냉지배추라는 것이 맛있다는데...
아직은 배추 뽑을 시기는 아닌듯 했다.

만추의 계절에
붉은 단풍은 꽃보다 더 아름답기만 했다.

추수가 끝낸 시골마을 풍경
날씨 마져 우중충하니까 더욱 춥기만 했다.

산길로 접어드는 좁다란 길 위에
벤치가 놓여져 있었다.

 

저 길이 끝나는 곳은 어디인가?
걷기 귀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내게는  
모두가 걷고 싶은 길 뿐이었다.

하늘이 맑았다면 엄청 돋보였을 고목인데
아쉽기만 했었다.
길 위에서 만난 느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인듯,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수령은 230년이었다.

230년 된 느티나무의 아름다움

거창에는 덕유산 금원산 기백산
감악산 우두산 등...
많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있다는 것을
실감하듯 곳곳에 많은 산들이 눈에 띄었다.

어떤 산봉우리인지는 잘모르겠으나
이곳이 거창 가조면 주변이었기 때문인지
거창 우두산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모과가
나무에 매달려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가까이 가보니까 모과향이 짙었다.

어느 누가 모과를 보면서 못생겼다고 했을까?
이렇게 색깔도 예쁘고, 생긴 것도 예쁜데...
봄날에 피는 모과꽃이 예쁘다보니
늦가을에 익어가는 모과도 참 예쁜 것 같았다.
향기 또한 좋기만 했고,모과의 효능도 좋으니까
이제부터는 모과를 사랑 할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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