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기온과 적당한 가을 햇볕 때문인지?
요즘은 그냥 어디론가 마냥 걷고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늦가을이라는 타이틀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허구헌날 '흐림'이라는 날씨와 우중충한 하늘을 10월 한달동안 겪었기 때문인지
요즘 같은 날씨에는 코에 바람쐬어 주고 싶다는 것이 간절한 것은 사실이었다.
시골동네 길을 한바퀴 돌아보면 꽃집에서 사온 국화 화분이 아니라
동네 곳곳의 뜰앞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국화향이 발길을 머물게 하는데...
해안가를 달려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언뜻 언뜻 보여지는 해국의 유혹에
나도 모르게 또다시 해안가를 걸어보려고 길을 나섰다.
가방속에 우산을 넣지 않아도 되고, 그렇다고 날씨가 추워서 움츠려들지 않는 요즘은
더 추워지기 전에 해안가 길 위를 걷는 기분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좋았다.
그동안 10월 날씨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에 의해서 방전되었던 마음속을
11월 늦가을의 멋진 날들로 인해서 빵빵하게 충전해보는 것도 좋은일인듯 했다.

해안가 산기슭에 작은 포도가 눈에 띄었다.
언뜻 머루가 아닌가 들여다봤더니
그것은 머루가 아니고 개머루였다.
생각 같아서는 따먹고 싶었으나
야생의 것은 뭐든지 먹으면 안된다는 것이
각인되는 것 같아서 사진만 찍어봤다.

개머루는 포도나무과에 속하는 낙엽덩굴로
아시아를 원산지로 삼으며 산과 들에 서식한다.
개머루는 머루와 비슷하나 먹지 못하는 열매라서
개머루라고 부른다고 한다.
꽃은 6~7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동부산에 위치한 기장 오시리아 해안길이다.
왼쪽으로 힐튼 호텔이 있었기 때문인지
이 길은 한적하게 보이기는 했어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해안길과 바다와의 중간 지점인
해안가 기슭은
완전 해국 세상이 되어 있었다.

자갈마당이라고 할 정도로
자갈이 많이 깔린 울퉁불퉁한 기슭에
어찌 이리도 많은 해국이 자생하는 것인지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들이었다.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해안 명소이다.

사진을 찍어도 찍어도 멈추기 싫은...
발길을 돌릴수 없었음이 욕심인가 생각되었다.

털머위꽃도 보이기 시작 했다.
털머위꽃은 해국 보다는 약간 늦게 피지만
11월 중순 쯤 되면
해국 보다는 털머위꽃이 더 많아진다.

털머위꽃의 꽃말은 '한결 같은 마음'이다.

멀리 가물가물 '해동 용궁사'가 보이는데
늦은 오후의 변덕스런 바다가
또다시 흐림이 되었기에 선명하지 못했다.

보라빛 해국과 빨간 분꽃의 조화도 괜찮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를
아주 가끔씩 걸어보는 것도
살맛이 나는 것 같았다.

해안가 습지에서 핀 꽃들이
처음보는 꽃이라서
신기하게 생각되어서 어렵게 사진을 찍었더니
생태를 교란하는 귀화식물이라고 한다.
꽃이름은 큰닭의 덩굴꽃이었다.
꽃말은 '겸손의 시간'이었다.

큰닭의 덩굴은 외래종 귀화식물로서
번식력이 강하여
농작물 성장에 피해를 많이 주어서
골치 아픈 잡초로 취급 된다고 한다.
원산지는 유럽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유럽, 중국동부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 일본 등에 분포한다.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를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은
고깃배가 드나드는 항구를 지나가야 했다.
해풍에 말리는 생선들이 정겹게 보여졌다.

어느 곳이든지 항구 주변에서 보게 되는
이런 모습들은
왜그렇게 푸근한 풍경이 되는 것인지?
해풍에 말리는 생선은 더 맛있기도 했다.

엊그제 도심에 있는 큰 병원에 예약되어서
병원으로 가는 길에 좌석버스를 타고 가면서
버스에서 찍어본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기장읍에 살고 있는 촌사람이
도심으로 나가려면 늘 해운대를 지나가야겠기에
좌석버스 타고 가다가 그냥 사진이 찍고싶어졌다.
집에서 버스로 25분 거리에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인데
해운대 해수욕장에 간 것이 어느새 2년이 지나간듯 했다.
엎어지면 코 닿는 곳도 마음대로 못나가는 것이
바쁜 것 때문인지, 게으름 때문인지 우습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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