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얼마나 더 더울것인가?
폭염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예측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해마다 이맘때 나타나서 거센 바람에 곤혹을 치루게 했던 몹쓸 태풍이지만
올해는 그 태풍의 덕이라도 볼 수밖에 없다는 막연한 생각이었으나
애석하게도 큰 기대를 걸었던 12호 태풍 링링이 일본으로 가는가 했더니
그것도 태풍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았다.
처서를 앞두고 더욱 더 심한 폭염으로 사람들을 불지옥속에 가둘 모양이다.
낮에는 용광로 같은 열기로 기승을 떨더라도 한밤중만이라도 봐주길 바랬건만
오늘 밤 역시 27도에서 그냥 멈추고 있었음은 정말 야속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면서도 자연의 횡포에 인간이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을 비우면서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자포자기 심정이 더 큰 것은 나뿐만은 아닌듯 했다.
너무 덥다보니 걷기운동 핑계로 돌아다니는 것도 할짓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더위 핑계로 운동을 포기하기에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나무그늘 밑에서 왔다갔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걷기운동 흉내만 내면서
발걸음의 숫자만 세는 것에 만족하는 내모습이 그저 우습기만한 요즘이다.
7,500보 ~ 8,500보가 요즘 적당한 걸음수인데 그것도 만족해야만 했다.

바다에는 해무가 가득 끼었으나
수평선이 뚜렷하게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시원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습도만 엄청 높을뿐...
세찬 바람이 없는 해안가도 재미는 없었다.

해안가의 잘 알고 지내는 지인집은
마당가에 꽃보다는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
그런데 그 소나무는 모두 황금소나무 였다.
원예용 가치는 얼마인지는 모르나
꽃보다는 황금소나무를 즐비하게 심는 것도
집 주인의 개성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어촌마을에는 곳곳에 배롱나무꽃이
분위기를 만들어 놓는 것 같았다.
하늘은 가을 하늘 처럼 맑고 푸른데...
기온은 걷기에도 버거운 33도 였다.

보라색깔의 배롱나무꽃은 예뻤으나
내 맘대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저녁에도 별다른 기온차이가 없었으나
배롱나무꽃은 더위와는 상관없는 것 같았다.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경속에는
이렇듯 배롱나무꽃들이 한몫을 한다.

해안가에는 흰꽃 여뀌들이 피고 있었다.

마디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습지에서 자라는 흰꽃 여뀌인데
해안가에서 소금물을 맞으며 자라고 있었다.
여뀌꽃의 꽃말은 '학업마침'이다.

해안가에 갔더니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해가 질때 까지 기다렸다가
마을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만난 칸나꽃이다.
해가 지니까 서늘한 바람이 불어 주었다.

마을버스 정류소 옆의 카페도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지니까
풍경 자체가 그럴듯 했다.
한적한 어촌마을이기에
카페도 한적한 모습으로 쓸쓸해 보였다.

해안가 포구의 초저녁 풍경 자체가
그냥 분위기 있었다.
한낮의 견딜 수 없는 그 열기는 어디로 갔는지
서늘하게 부는 바람도 그냥 좋았다.

하루종일 견딜수 없을 만큼 덥다보니
평소에 즐겨 찾지 않았던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그래도 아이스크림 중에서는
깔끔한 맛이 있는 캔디바를 어쩌다가 먹는데
마트에서 세일을 한다기에
뱃속이 얼얼 하도록 먹어보려고 작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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