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산속에 펼쳐진 노란꽃의 향연

nami2 2022. 2. 25. 21:30

매화 향기가 들판 가득 품어내는 것을 시샘하던 동장군의 심술은 오늘로서 끝이난 것 같았다.

오전 10시 부터 하루종일 텃밭에서 일을 했어도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면 분명 꽃샘추위는 누그러졌고

텃밭에서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졌다는 것을 생각하니,  몸이 바쁘면서 마음까지 덩달아 바빠지는 듯 했다.

 

복수초가 무엇인지?

한겨울 눈속에서도 언 땅을 헤집고 노란 꽃이 솟아오르듯이 꽃이 핀다는 복수초에 대한 열망은....

1월 중순 부터 찾아다녔다가,  2월초에 암자 뜰앞에서  선물 같은 노란 복수초 두송이를  접견 했었다.

그리고 2월 16일 수목원 한켠에 피어나는 복수초를 낙엽속에서 찾아내고 또 한번의 큰 기쁨을 만끽했었다.

그것으로서 올해의 복수초 만남은 끝이려니 생각했었거늘

 

뜻하지 않게 , 여름 장마에 셀 수 없이 솟아나온 숲속의 많은 버섯들 처럼 

그렇게 많은 노란 꽃들이, 깊고 깊은 산속의 비탈길에  피어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서 조차 상상도 해보지 않았었다.

이른 봄에 고작 한 두송이를 발견했어도 '심봤다'를 외쳐대며 좋아했던 복수초였는데.... 

아무튼 어제 하루는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힘겨운 산행 (해발459m)에서 22'092보의 걸음이었지만

그 힘겨운 산행이 헛수고가 되지 않았음을 자신있게 메모해본다.

 

부산 가덕도 연대봉(459m) 정상에 올라갔다가

산을 넘어서 다시 산 아래로의 강행군은, 오직 복수초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냥 가볍게  수목원에 산책 나가는 옷차림으로 나갔다가, 산을 넘어갔으니 불편함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른 훗날에 ,부산 가덕도 연대봉을  산책나가는 옷차림으로 올라갔었고

복수초의 마법에 걸려들어서

오르내림이 심한 급경사의 산길을  21,092 걸음을 한 후, 이튿날에는 끙끙 앓았다는 이야기가 남겨질 것 같았다.

 

산 정상 까지 올라가서,  올라갔던 만큼 다시  반대편으로 산을 또 내려가서 

눈이 빠지도록 산속을 찾아 헤매다가, 만난  노란 꽃들은  산신님이 보내준 고귀한 선물 같았기에

고생한 보람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나무 뿌리 사이에서 더부살이 하고 있는 복수초 가족!!

 

 

 

복수초 4형제

첫째, 둘째, 셋째그리고 막내의 가족사진...

 

 

세상에 빛을 본지가 꽤 된듯, 꽃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옹기종기 낙엽 이불에 의존한채 살아가는 복수초 가족

 

 

어쩌다가 바위틈새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인지?

살기위한 몸부림이 엿보였지만, 정말 예뻤다.

 

 

복수초는 눈 속에서도 꽃이 핀다고 하여, 인내와 희망, 행운을 이야기할 때 많이 언급된다고 한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 분포하며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고 한다.

 

낙엽을 비집고 나온 흔적이 엿보였다.

청순가련형 처럼 보여졌다.

 

 

돌틈 사이로 뿌리가 내려진 것이 가엾지만, 그 나름의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2~3월에 진노랑색으로 꽃이 핀다고 하는데

남쪽지방에서는 1월 중순부터 꽃을 볼수 있다는 것이다.

 

 

산속 깊은 곳, 낙엽위로 솟아오른 노란꽃들의 향연은 봄이 다가도록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지만...

 

복수초를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이곳에서 노란 복수초를 처음 본 것은, 올해 1월20일쯤이라고 했다.

땅속에서 아직 나오지 못한, 복수초 알갱이들의 마지막 꽃봉오리 까지 쉼없이 피어나서

연대봉 산을 넘어서 다시  산아래 까지,

복수초를 만나러가는, 힘겨운 발걸음들의 희망이 헛되지 않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속의 작은 야생화 '노루귀'  (0) 2022.03.17
이른 봄날, 텃밭에 핀 꽃  (0) 2022.03.02
따뜻한 봄을 기다리면서  (0) 2022.02.21
겨울 수목원에 핀 봄꽃들  (0) 2022.02.17
추위속에 피는 화사한 봄꽃  (0) 202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