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길 위를 걸어 다녀도 끝나지 않는 걷기운동!!
기저질환이라는 감투를 쓴 댓가 치고는 좋은 것인지, 나쁜것인지는 가늠이 안되어도
병원의 처방약을 먹는 환자라는 이름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걷는다는 것이
면역력을 최고로 치는 요즘세상에서는 잘하는 짓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다만, 오후 3시쯤이면 어디로 갈것인가 고민을 해야 하는것이 약간은 부담스러울때도 있지만
입동을 앞둔 늦가을에는 이곳저곳에 국화꽃이 피어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어느집 담장 벽에 자연이 그려놓은 담쟁이 넝쿨의 벽화가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한 늦은 오후였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마당가에 빨래줄과 바지랑대라는 것이 정겹다기보다는 그리움이 되었다.
마당에 매여놓은 긴 빨래줄에 널려진 빨래가 따사로운 햇살에 바짝 말라가던 그 정경들이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든 풍경이라는 것에 ,마당 넓은 이 집이 부럽기만 했다.
마당가 뜰앞에 피어있는 국화꽃도 그냥 지나칠수 없는, 마당 넓은 집의 풍경이다.
이곳 집 주변의 텃밭에는 마음이 예쁜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 것 같았다.
텃밭에 심어놓은 국화를 일년내내 정성껏 키워서 가을에 꽃을보는 재미를 즐긴다는 것을
해마다 볼수 있었다.
길에서 만나면,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다는 말씀들을 꼭하시면서
밭에는 채소 만큼이나 ,꽃을 예쁘게 가꿔놓는 것을 보면 가슴이 뭉클할때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오전에는 게으름을 피운후
오후 3시쯤 길을 나선다.
오라고 하는 곳은 없어도 갈곳은 많다는 것도, 5년이란 시간들속에서 매일같이 만보를 채우다보니
이제는 갈곳도 마땅치 않았다.
길에서 만난 텃밭동지와 함께
시골마을을 지나서, 산길을 걸어서, 해안가를 한바퀴 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걷기에 나섰다.
해안가 어촌 마을에도 텃밭 한켠에는 모두 국화꽃을 심어 놓았다.
무작정 길위를 걷는 사람들에게는 보기좋은 풍경들이었다.
죽성마을 해안가의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였던 '황학대' 언덕에 예쁜 열매가 다닥다닥 매달려있었다.
해안가에 흔하게 피어 있는 돈나무(개똥나무)의 열매였다.
하얀 돈나무꽃은 보았어도 열매는 처음 보게 되었다.
돈나무의 서식지는 제주도 및 남부 해안지대인데, 제주도에서는 '똥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원산지는 아시아, 아메리카인데
일본, 타이완 ,중국 남부 일부에 걸쳐 자라는 늘 푸른 동양나무라고 한다.
꽃말은 편애이며 장미목의 돈나무과 식물이다.
해안가의 풍경이다.
바다는 늘 지나치는 곳이니까 그냥 그렇고
이맘때는 파리들이 달라붙지 않아서 해풍에 생선 말리는 모습들이 제법 보여진다.
해안가 마을에도 약속이나 한듯, 텃밭에 국화꽃이 피어 있었다.
내년에는 나역시 우리집 텃밭에 국화를 심어서
봄부터 가을까지 정성을 들여서 꽃을 피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팔꽃은 여름날의 이른아침에 피는 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늦가을날의 늦은 오후에 이렇게 화사하게 피어도 되는 것인가
갈팡질팡 갈곳을 잃어버린 나팔꽃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들판에는 서리가 내려서 고구마줄기들이 새까맣게 변해 있었는데
찬서리 맞은 나팔꽃이 살아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구기자열매
가을날에는 꼭 있어야할 자리에 감초 처럼 감나무가 있는 것이 원칙인 것 같았다.
어느곳에 어떻게 서있어도 감나무는 멋스럽기만 했다.
늦가을의 오후 5시에는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다.
3시30분쯤에 길을 나서서 2시간 남짓 걷다보니, 주변의 꽃들도 어둠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쁜 국화꽃이었지만, 웬지 쓸쓸해보이는 것은 살짝 어둠이 깃들기 때문이 아닐까
선명하지 못한 국화꽃 사진에서 아쉬움이 엿보였다.
해안가를 한바퀴 돌아서, 다시 집으로 가기위해 산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화꽃 종류 외에는 꽃이 보이지 않는...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는 빨간 열매들이 제법 꽃을 대신한다.
산길에서 만난 꽃같은 열매 '청미래덩굴(망개나무)'열매가 제법 예뻐 보였다.
찬서리가 내렸던 엊그제, 싸리꽃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애처로웠다.
입동이 코 앞에 다가와서인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애기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해안가 마을 주변에서 11월 부터 볼수 있는 풍경이다.
어둠의 깃드는 저녁시간이라서, 꽃을 발견 한 후 예쁜지 어떤지 확인도 안하고
무조건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아직은 꽃 한송이라서 외로워 보였지만
처음으로 핀 꽃이 반가웠고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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