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해안 산책로에서

nami2 2020. 10. 20. 22:02

 오후 4시쯤 갑자기 해안가에 피어 있을 '해국'이 생각나서  생수병 1개를 들고 길을 나섰다.

 집주변에서 그리 멀지않은 오랑대 해안가는 마음이 우울해질때 가끔씩 찾아가는 곳인데

 집주변의 긴 해안선을 따라서 이곳저곳을 걸어봐도, 이곳 만큼 많은 갯 야생화가 피는 곳은 없었고

 해안가에 해광사라는 절이 있었고, 용왕님을 모셔놓은 용왕단도 있고, 대변항구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멋진곳이다.

 특히 가을날에는 해안가에 해국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들지도 않았고, 꽃이 덜피지도 않은...

 요즘이 제철인듯 제법 예쁘게 해국이 피어 있었다.

 

 갯바위 절벽  가장자리에서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그냥 못본척 할수가 없어서, 손과 다리에 안간힘을 쓰면서 어렵게 사진을 찍어봤다.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한장의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을 했음을....

 

 늦은오후라서 그런지, 아니면 겨울이 가까워져서인지

 바다의 색깔은 아주 검푸른 색깔이었다.

 

                 갯방풍꽃

 

  해국은  해안가 언덕에 대부분 피어 있었다.

  아래서 위로 보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언덕 밑은 발을 딛을수 없는 절벽이기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해안가에 제법 예쁘게 자리를 잡고 피어 있는 '해국'

 

 진짜 요즘이 해국이 가장 많이 예쁘게 피는 시기인것 같았다.

 

   올해 두번의 심한 태풍 때문에 지금 해광사 '용왕단'은 보수중이라서 출입금지 팻말이 붙었다.

 

 절벽위에 피어 있는 해국을 찍을때가 스릴이 있어서 가장 재미 있었다.

 

  멀리 대변항 주변, 기장군 연화리에 서있는 3색 등대

 

  오후 5시쯤

  검푸른 바다와 용왕단과 한척의 작은 낚시배의 풍경이 마음을 평화롭게 했다.

  싸늘한 저녁 바람이 조금은 추웠지만,

  그냥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내 모습도 멋져 보였을 것 같았다.

 

 어떤 두사람이 텐트를 쳐놓고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커피향이 가슴속 까지 파고들어서, 커피가 그렇게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듯 했다.

 

 해안가에 널부러지듯이 피어 있는 해국!!

 그러나 멋있고 예뻤다.

 하루중에 늦은 오후에 바라보는 해국이라서 더 멋진 것 같았다.

 

  해국이 수줍은듯이 피어 있는 해안가 언덕.....

 

  바람은 저녁이라서 약간 차거워졌지만  긴 산책로를 씩씩하게 걸었다.

  멀리 보여졌던 등대가 가깝게 보여졌다.

  20분을 신나게 걸었더니 등대가 내 턱 밑 까지 따라온듯 했다.

 

  해안가 고구마 밭에서 또 고구마꽃을 만났다.

  때늦은  가을날에 고구마꽃이 자꾸만 내눈에 띄였다.

  행운의 상징이라는데

  어떤 행운....?

  더도말고 덜도말고  나혼자서 2번째  가을을 맞이하게 만들어놓고 혼자 먼길 떠난 우리집 아저씨가

  극락왕생을 하면 좋겠다는....오직 그 생각뿐이다.

 

  해안가에서 노란 감국을 만났다.

  긴 해안 산책로에서 보라빛 해국만을 보다가, 노란 감국을 만나게 되니까

  갑자기 노란색깔이 예쁘다는 간사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부터 많은 갯가의 야생화와 가을에 해국이 예쁘게 피는 해안가는

 지난해 까지만해도 혼자 걷기에는 조금은 두려움이 있었던 길이었는데
 올해 새롭게 단장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아직은 미완성인 길이지만, 해국을 보기위해 벌써 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엿보였다.

 올해의 새해 첫날 일출을 보러 모여 든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길 위에 늘어서서 일출을 맞이했는데
 내년 부터는 해안선을 따라서 일출을 보기위한 긴 줄이 멋지게  늘어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를 한눈에 볼수있는 그럴듯한 이정표도 생겨났고

 집 주변에 이런 길이 새롭게 생겨났다는 것이  더욱 반가웠다.

 지도에 표기되지 못한, 아니 길조차 생겨나지 않아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에

 해안 산책로라는 것이 새롭게 조성되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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