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추석이 지난 가을

nami2 2020. 10. 3. 22:20

 가을이 깊어갈수록 노랗게 익어가는 탱자나무 열매의 향기가 좋았다.

 차례상 준비로 마냥 바쁘기만 했던 ,추석명절의 후유증으로 입술이 부르트면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그래도 올해의 명절(설날과 추석) 두번을 또 잘치뤘음에  마음을 홀가분하게 했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텃밭의 가을채소 잘가꾸는것과 김장 그리고 또한번의 제사....

 그렇게 다가오는 시간들속에서 해야할 일을, 하나의 과제처럼 치뤄가면서 또 한해를 보내야 하는 것이

 결코 늙어가고 있음이고, 체력에 한계가 오고있음인데

 그래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남아있는 나의 삶이 너무 지루한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코로나 때문에 막힌, 역마살의 후유증이 어느순간에 무기력함으로 다가오는듯 했다.  

 

 산초나무 열매인줄 알았는데.....

 맞는지, 틀리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곳 사람들은 텃밭가에, 한 두 그루는 꼭 심어놓는것을 보았건만, 빨갛게 익은 열매가 낯설기만 하다.

 

  바라보면 꼭 도깨비 방망이 처럼 생긴 '산딸나무' 열매이다.

 

  엊그제 추석날에 우리집 아저씨 계신 숲속에서 만난 '덜꿩나무열매'이다.

  내가 다녀갈것을 알고 꼭 무언가 예쁜것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착각....

  자연속에서

  바람과 공기와 나무와 꽃들과 교감하는 영혼이니까, 내게 예쁜 것을 보여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5월에 꽃이 피는 '황매화'가 어느집 담장가에 노랗게 피기 시작했다.

  계절에 반항하는 꽃인가 생각하면서도 예쁘니까 사진을 찍어보았다.

 

  암자 주변에는 유난히 '금목서'꽃이 많았다.

  가을의 향기라고 닠네임을 달아주고 싶은 향기좋은 깊어가는 가을날의 꽃이다. 

 

    추명국은 중국이 원산지인  미나리아재비과의 바람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개화시기는 9월~10월에 피며, 꽃말은 '시들어가는 사랑'이라고 한다.

    꽃이 예쁜데, 왜 꽃말이 그럴까 ,괜히 한마디 하고 싶어진다. 

 

   자주 찾아가는 암자 뜰앞에 핀 '추명국'이다.

 

 아직은 파란 색깔의 감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곱게 물이들어가는 것이 예쁘다. 

 

                        감이 점점 익어가고 있다.

 

                                      네잎갈퀴나물꽃

 

        우리집 아저씨가 계신 숲속에서 만나게 된 '네잎갈퀴나물꽃'이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내게 선물을 해준듯...

        갈때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예쁜 야생화를 꼭 만난다는 것이

        우리집 아저씨의 선물 같아서 귀한 꽃으로 메모하고 싶어진다.

        

 

   지인집의 해안가 언덕에서 늙은 호박덩이를 따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풍성한 녀석들이다.

 

 추석전에는 쟈켓을 걸쳐입을 만큼 추워졌던 날씨가, 추석이 지나면서 
 이상한 날씨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기온은 오히려 올라간듯 했다.
 시월의 날씨는 가을곡식들이 익어가기 위한 자양분이라고는 하지만 한밤중의 기온은 은근히 더웠다.
 이러다가 여름꽃이 다시 피는것은 아닌가 괜한 생각을 해봤다.
 벚꽃이 이곳 저곳에서 피고 있었다.
 나무가 높아서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지만, 지구의 온난화가 벚꽃들을 착각에 빠지게 하는것 같다
 그래도 가을에는 코스모스 만큼 예쁜꽃은 없다고 생각해본다.

 이제는 서늘한 바람이 부는 시월이니까, 코로나도 주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이곳은 더 늘어났다는 뉴스이다.

 코스모스를 비롯한 구절초, 핑크뮬리, 억새가 무리져서 핀 공원길을 걷고싶지만....

 깊어가는 가을에도 역시 집콕이 되려는가, 그냥 그 누군가에게 짜증을 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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