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가족들과의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휴가 기간 동안에 계속해서 비가 내렸었다.
밤새 폭우가 쏟아지던 이튿날에는 잠시 주춤했던 비였기에, 양평 두물머리의 '세미원'에 찾아갔다.
이런 저런 일로 서울에는 자주 가는 편이지만
공교롭게도 연꽃이 피는 여름날에는 서울에 갈 일이 별로 없어서 세미원에 가본지가 6년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꼭 가볼 것이라는 마음으로 여름휴가 핑계로 서울에 올라갔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렸기에, 세미원의 드넓은 연꽃 밭의 연꽃은 모두 엉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단 한송이 연꽃도 제대로 핀 것이 없어서 정말 난감했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서 찾아간 세미원의 연꽃밭인데
그래서 연꽃이 모두 사라지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 부산으로 내려온후
부산 삼락생태공원의 연꽃단지에 다녀왔다.
부산 삼락생태공원 연꽃단지의 연꽃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 위치한 생태공원은
낙동강의 좌안 사상구 엄궁동에서 부터, 삼락동 강서낙동대교 까지의 둔치 지역으로
낙동강 하구 4개 둔치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인데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천연기념물 제179호) 내에 위치 하고 있으며
습지. 철새먹이터, 잔디광장, 야생화단지, 자전거도로, 산책코스, 오토캠핑장, 수상레포츠타운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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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 생태공원의 연꽃은 절정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시기가 지난듯 보였지만
그런대로 제법 많은 연꽃을 볼 수 있었다.
살고 있는 집 근처에서는 이곳이 너무 먼곳이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다녀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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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후의 연밥과 활짝 핀 연꽃과 꽃봉오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 멋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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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곳하게 수줍어하는 모습의 '홍련'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귀한 꽃처럼 여겨졌다.
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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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생태공원의 연밭은 그리 넓은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연꽃종류가 있어서
산책삼아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연꽃종류를 구경하는 것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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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삼락생태공원에서는 그냥 연꽃을 구경을 했을뿐인데
양평 세미원에서는 연꽃 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연빵을 먹을 수 있었다.
연자빵, 연근빵, 연잎빵 세종류를 한 상자에 담아놓은 것을 골고루 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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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연꽃이 사라진후의 모습은 뭔가 허전 했지만, 그런대로 예뻐 보였다.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는 잠자리였기에 신기했다.
어린시절의 여름방학때가 되면, 곤충채집을 한다고, 들로 산으로 쏘다닌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는 이런 잠자리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듯....
새삼스레 잠자리들에게 관심을 가져보았다.
여러 곳의 연못에는 연꽃이 모두 사라진 곳도 있었고
몇송이가 남아서 연밭을 지키는 곳도 있었으며, 수생식물의 꽃들도 제법 보였다.
삼락생태공원, 초입의 연못에는 제법 많은 연꽃이 피어 있었다.
붉은색의 홍련도 아닌 것이, 오묘한 색깔의 연꽃이 제법 예뻤다.
살고 있는 동해남부 기장 해안가에서 낙동강 삼락생태공원 까지의 거리는 꽤 멀었다.
부산을 중심으로 기장은 동쪽 끝자락이고, 낙동강은 서쪽의 끝자락이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경전철 4호선 환승~또다시 지하철 3호선 환승후 ,구포에서 버스를 또 타야 했다.
그래도 올해도 연꽃을 보았다는 것이, 즐거움으로 남게 되었음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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