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피는 이른 봄날에 고택을 방문하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곳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은 어느 곳이라도 문이 열려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마을 입구에 '전통마을'이라는 커다란 이정표와 안내판 밑에 출입금지라는 것을 곁들여 써놓았다면
차라리 마을을 구석 구석 돌아 다녀보지는 않았을 것인데.....
집집마다 문화재 라는 간판 앞의 대문은 모두 굳게 잠겨 있어서 담너머로 보여지는 건물만
눈요기 하듯 쳐다보고 왔다는 것이 큰 아쉬움이다.
성주 한개 민속마을 처럼 큰 마을이었지만, 괴시리 마을에 찾아간 여행객들의 난감한 표정들은....
내가 느꼈던 아쉬움 처럼, 모두가 그런 아쉬움들을 느낀다고 생각하니 약간 답답했다.
그래도 고택 담장 너머 마당가에 핀 봄꽃들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고샅길을 열심히 걸어서 마을을 둘러보았다.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266-3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 입구
마을을 내려다 보는 언덕위의 커다란 나무가 수호신 처럼 서있었다.
괴시리 전통 마을의 고택들은 모두 문이 잠겨 있었고
그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던, 텅 빈 마을에 매화 향기만 고택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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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도 없는 텅 빈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의 고샅길
괴시리 영감댁(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424호)
담 너머로 우뚝 솟은 솟대가 인상적이다.
물소와고택(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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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영양 남씨 괴시파 종택(경북 민속문화재 제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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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산수유가 쓸쓸한 고택을 더욱 고즈넉하게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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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영해 경주댁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395호)
괴시리 마을의 고샅길에서 올려다본 산 언덕에 작은 암자와
목은 이색 선생의 기념관이 있다.
영덕 괴시리 괴정(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397호)
이 건물은 조선 영조41년 고려말 대유학자인 가정 이곡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의 유허지에
괴정 남준형이 지은 정자로 조선 순조 17년에 중건하였고, 고종 13년에 크게 수리 하였다.
영해 구계댁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3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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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괴시리 전통 마을은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200년 정도 된 고택들이 30여가구 이상
옛모습 그대로 보존 되어 있다.
비록 텅 빈 마을이지만.....
마을을 가로 지르는 기와 토담 골목길을 중심으로 2~3백년 된 ㅁ자형의 가옥구조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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