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7월이 시작되면서 들판은 평화스러움이 엿보였다.
가뭄에 콩나듯이 가끔씩 내려주는 단비 덕분에 열매를 맺는 채소들을 바라보면
그래도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아직은 그렇게 무덥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들길을 걸으면, 점점 숲처럼 우거지는 옥수수 잎이
바람에 서걱거리는 소리가 듣기좋았으며, 먹음스럽게 커져가는 풋호박을 보아도 마음은 극락이다.
초여름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무언가 여유로운 여름날 같은 7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6월의 메르스 같은 불청객이 없는 .....
옥수수의 개꼬리가 보이면서 하나씩 둘씩 옥수수 수염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젯껏 어느 별에서 살다가 온 사람 처럼
옥수수 성장기를 바라보며 새삼 마음까지 즐거워진다.
꽃만 예쁜 것이 아니라 옥수수의 수염과 개꼬리도 예뻐보인다.
바람에 서걱거리는 옥수수 잎이 보기좋다.
들판에는 온통 도라지꽃이다.
가을 들판도 멋스럽지만, 도라지꽃이 피는 여름 들판도 멋스럽다.
보라빛 색깔이 너무 예쁘다.
무척 좋아 하는 색깔이다.
여름 들판에 '쑥부쟁이'가 피었다.
가을이 오려면 숨막히는 무더위와 태풍의 장애물을 건너야 하는데
쑥부쟁이가 벌써 가을을 마중하고 있다.
들판에 '겹삼잎국화'가 피었다.
확실한 여름이다.
누군가 흰 접시꽃을 무척 좋아 하는가보다.
밭 한귀퉁이에 핀 접시꽃이 들판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가뭄에 단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풀이 쑥쑥 자란다.
풀밭에 핀 접시꽃이 예쁘다.
들판에 있는 창고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호박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흡족하다.
윤기가 자르르...... 호박볶음이 생각난다.
요즘 논에서 저녀석들을 자주 보게 된다.
한 녀석이 카메라를 보고 도망을 친다.
논 한가운데 서있는 한 녀석이 나를 원망하는 것일까.
왜가리? 백로?
이름을 알고 싶어서 녀석과 한동안 마주보고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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