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니까 이곳 남녘에는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기 시작했다.
겉잡을 수없이 만개하는 꽃들에게 순서를 지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세상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듯이, 꽃들의 속마음은 알길 없고....
산책길에 꽃 사진 찍느라 정신 못차리고 있을때
우리집 군자란도 쉼없이 계속 꽃을 피워대느라 여념이 없는 것 같았다.
바람 한점 없는 화창한 봄날에 아파트 후문에는 벚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한달 전에는 날씨 탓인지
무척 더디게 붉은 물이 들었는데, 요 며칠새 갑자기 꽃이 함성을 지르는 것 처럼 보인다.
세개의 화분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던 녀석이다.
보름 전에는 나머지 화분 두개도 붉은 빛을 보이기 시작 했다.
세개의 화분들.....
일주일 전이다.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들은.....
너무 화려했다.
앞 다투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장 화려한 색깔의 군자란이다.
꽃이 필때는 좋았지만 꽃잎이 시들기 시작하면 이별하기 싫어서 베란다에 나가지 않는다.
젊고, 싱그럽고, 아름답고, 멋스런 시절만 있으라고 시간의 흐름을 붙들고 싶지만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아름답게 헤어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어느새 많이도 흘러온 세월 앞에서 초라하고 볼품없이 병마와 싸우면서 사는 인생은
늘 서글픈 회한뿐이다.
세월은 꽃에게도 사람에게도 참으로 부담스런 존재인 것 같다.
'그림 > 나만의 사진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공작선인장 (0) | 2015.05.21 |
---|---|
집에서 키우는 꽃들(1) (0) | 2015.04.20 |
우리집 베란다의 봄소식(2) (0) | 2015.03.14 |
우리집 바이올렛 (0) | 2015.01.21 |
겨울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화초들 (0) | 2014.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