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40-1번지
옥천 용암사를 참배하고 톨게이트로 나가다가 '시인 정지용 생가'라는 것이 눈에 띄어 잠시 들렸다.
콧노래로 가끔 심심하면 부르는 노래가'향수' 였기에 한번쯤은 다녀와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정지용 생가 앞의 실개천
우물가와 장독대!!
고향마을에서 보았던 익숙한 풍경들이 친근함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장독대 앞의 봉숭화
안방 뒷곁의 툇마루
아주 어린 시절에 뒷곁 마루 끝에 앉아서 소꿉장난을 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고향집 툇마루 처럼 반가움이 그리움되어 추억속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정지용 시인의 ' 향수'라는 노랫말속에 나오는 '질화로'
명시 향수의 시인 정지용이
1902년 5월15일 실개천가의 이 집에서 태어나서 14살 까지 살았다고 한다.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새집이 들어섰다.
정지용씨의 '향수'를 적어보았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름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게를 돌아 고이시고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잎 이슬에 함초롬이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거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울타리 밑의 '개미취'
명자열매
울타리에 심겨진 누런 호박덩이
삼베로 만든 상보가 덮힌 소반 위에 놓여진 밥한그릇!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집
.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 생생하고 선명한 대상 묘사에
특유의 빛을 발하는 시인 정지용은 한국 현대 시의 신경지를 열었다고 평가를 받은
그는 '이상'을 비롯하여 '조지훈,박목월' 등과 같은 청록파 시인들을
등장 시키기도한 시인이었다.
정지용 문학관 앞의 '시인 정지용' 동상
정지용 시인은 한국전쟁 중 납북되어
이후 행적을 알지 못했으나 북한이 최근 발간한 조선대백과사전에
1950년 9월25일에 사망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고향 충북 옥천에서는 매년 5월에 지용제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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