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0세 시대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내가 100살 까지 산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건강을 챙기게 되었다.
심한 편식에 야채와 과일을 싫어 했기에 생긴 병들은
어느날 부터인가 내가 토끼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현미밥과 야채, 그리고 유기농, 무공해, 신선채소....
5평짜리 텃밭은 나를 위한 건강창고 같았다.
쌈추의 이름은 '적오크'라고 한다.
아삭거림이 식욕을 돋구워 한소쿠리를 먹다보면, 내가 토끼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열심히 먹기위해, 정성들여 가꾼다.
녹즙을 마시기 위해 '케일'을 심었더니
어느날 부터 벌레들과 나눠먹기 시작했다.
케일이 몸에 좋다는 것을 벌레들도 아는가보다.
쑥갓을 모종 했더니 뜯어먹기 전에 꽃대가 올라와서
밭 한가운데 관상용이 되었다.
텃밭을 분양 받아서 가장 먼저 심은 것이 상추였다.
쌈추들은 모두 모종을 사다가 심었기에 자라면 뜯어먹기 바쁜데
상추는 씨앗을 뿌렸기에 ,자라는 모습이 신기했다.
여러가지 야채들을 뜯어왔다.
마트에서 구입할 때는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조금씩 사왔는데
직접 키운다고 생각하니 푸짐해서 좋다.
한끼 식사때 이 정도의 야채를 먹어준다면, 결국 머지않아 토끼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레드치커리는 너무 쓴맛이 강했다.
도라지 싹이 올라오고 있다.
머지않아 도라지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심어 놓은 딸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올해 땅을 분양 받았지만
딸기는 오래전 부터 텃밭을 지키던,지킴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토마토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대추 토마토라고 했다.
고구마는 시기적으로 5월에 심어야 한다고 했다.
난생 처음으로 고구마를 심는다는 것에 설레임을 가졌다.
호박고구마 였다.
늦가을에 고구마 캘 생각을 하니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텃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에서의 느껴보는 작은 행복 (0) | 2014.07.09 |
---|---|
텃밭에서 (3) (0) | 2014.06.10 |
텃밭에서 (1) (0) | 2014.05.18 |
오늘 만나고 싶은 사람 (0) | 2009.06.29 |
테그 연습 (0) | 2009.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