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보았던 꽃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어떤 꽃이기에 이렇게 예쁜 것인가, 3년동안 꽃이름을 알아보느라 무던히 애를썼다.
경주 불국사에서, 산사에서, 그리고 깊은 산속에 있는 작은 암자 마당에 까지
예쁜꽃은 어느곳에 피어 있어도 우아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꽃의 이름이 모과꽃이라는 것에 놀랬다.
사람들은 모과를 보고 세번 놀란다고 한다
처음에는 모과가 너무 못생겨서 놀랬고
두번째는 모과향기가 너무 좋아서 놀랬으며
세번째는 못생긴 모과꽃이 너무 예뻐서 놀란다고 했다.
어느 아파트는 온통 모과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었다.
모과나무가 조경수가 될줄이야....
처음 모과꽃을 본 것이 산꼭대기에 있는 '선무암'이라는 암자에서 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5월 숲길에는 온통 모과꽃이었다.
가끔씩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와 어우러진 붉은빛 모과꽃이 피어 있는
작은 암자 선무암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 그려놓은 것 같은 모과꽃도 예뻣으며
연두빛 나무잎새에 어울리는 색깔도 예뻣다.
올해는 모든 꽃들이 일찍 피어서 그런지 모과꽃도 일찍 피었다.
해마다 5월에 모과꽃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담장 옆은 온통 모과나무 숲이었다.
빽빽하게 꽃이 피어서 그런지 모과가 달려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열매를 보기 위함이 아니고, 꽃을 우선으로 생각하는가보다.
누구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내 나름대로 모과꽃이라고 생각한다.
무수하게 나무 가지에 피어 있는 꽃보다 요렇게 피어 있는 꽃이 더 예쁘다.
어느 유치원 앞에 피어 있는 '메이폴'나무꽃이다.
추측하건데 이꽃이 분명 모과꽃이길 바랄뿐이다.
열매가 향기 좋으니 꽃은 아무런 향기가 없었다.
아무런 향기가 없어도 좋다.
오래도록 꽃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바램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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