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등산을 하기로 했다.
걷기 운동과 등산을 했을 때의 혈당수치는 어떻게 비교가 되는가.
요즘은 자나깨나, 앉으나서나 머리속에는 '당뇨'라는 단어가 가득 메웠다.
혼자만이 할 수 있는 당뇨와의 싸움은 자꾸만 나를 지치게 만들었지만, 초기에 당뇨를 잡으려면
이런 고통쯤이야 하고 웃어 넘겨야 했다.
아파트에 이사온지 5년이지만, 아파트 뒷산을 등산 한 것이 한번뿐이라는 것에 챙피스러웠다.
이사온지 5년만에 두번째 뒷산에 올라가는 이유가 당뇨를 잡기 때문이라는 것이 서글프기도 했다.
산죽의 푸르름이 상쾌하게 느껴지는 아침에 산길을 따라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햇살에 더욱 예뻐 보이는 진달래
등산로는 오르막이 많았다.
그러나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 때문에 오르막 오를때의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보리사초
청미래덩굴 열매
빨간 열매가 쓸쓸함을 잊게 해준다.
진달래
진달래 꽃잎을 따다가 화전을 만들어 먹고 싶었다.
그리 어려운 산행은 아니었으나 경사진 곳을 오를때는 환자라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생강나무꽃
노란 생강나무꽃이 제법 보였지만,진달래꽃이 너무 많다보니
색깔도 그리 노란색이 아니었다.
산수유꽃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확실하게 비교되었다.
산죽과 잘어울리는 진달래
정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은 산이었다.
그래도 땀방울을 흘렸으니 하산을 해도 무방하다고....
어디선가 들리는듯하다.
힘겹게 등산을 했던 시간은 1시간 남짓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당수치를 검사한 결과 눈을 의심했다.
어제까지 175였는데, 등산했기 때문인지 당수치는 121이 나왔다.
앞으로도 등산을 계속하면 당수치 내려가는 것이 문제가 되지않을 것 같지만
힘겨운 싸움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 것인지.
등산을 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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