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자리하고 있는 영축산 통도사 산내암자 서운암에 다녀왔다.
이른 봄이라서 마땅한 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운암에 갔었던 것은 단순히
노란 복수초를 찍으러 갔었는데, 겸사 겸사 쑥을 뜯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야생화 축제가 시작되는 4월의 들판과 대조적인 쓸쓸한 들판에서 난데없이 공작새가 나타났다.
한마리가 아닌 여러마리의 공작새는 서운암의 또하나 볼꺼리가 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사립문 위에 올라 서있는 공작새를 보고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새라고는 참새와 곤즐박이 그리고 까치뿐이었는데, 갑자기 공작새를 보게되니
웃음도 나오고 재미 있었다.
사립문 위에 있던 공작새의 움직임에 따라가봤더니 또다른 두마리의 공작새가 보였다.
두마리는 암 수인 것 같고, 혼자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부채모양으로 날개를 펼쳐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 라는 말귀가 생각났다.
된장 항아리 사이로 여러마리의 공작새가 보였다.
공작새도 암 수의 구별이 있는 것인지
아름다운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공작새는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것 같았다.
볼품 없는 요녀석이 암놈인 것인지
동백나무 숲 뒤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공작새가 얼굴을 내밀었다.
긴 꼬리를 펼쳐보라고 주문을 외웠지만
무언가 기세등등한 모습만 보여줄뿐이다.
긴 꼬리가 화려하고 예뻣다.
그러나 부채모양으로 날개를 펼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 뒷산 정상에서 (0) | 2014.03.30 |
---|---|
뒷산에서 만난 진달래꽃 (0) | 2014.03.29 |
등대가 있는 봄 바다에서 (0) | 2014.03.03 |
정월대보름날에 달집 태우기 행사 (0) | 2014.02.15 |
무주 구천동 겨울풍경 (0) | 201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