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꽃 향기가 있는 들길을 걷는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할일 없이 무작정 걷는 것은 좋지만,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걷는다는 것은 스트레스 덩어리를 짊어지고
걷는 것 같아서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꽃피는 봄이라는 것이다.
두발로 걷는 유산소운동!
요즘 들어서는 유산소운동이라는 것이 엄청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지만
그러나 걸으면서 눈요기가 되는 풍경들이 있어서 그나마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았다.
예쁘게 생긴 집 옆에 피어 있는 매화가 참으로 평화스럽게 느껴진다.
돌담이 있는 시골동네 골목을 걷는 것도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혼자서 걷을때는 즐거움 보다 쓸쓸함이 앞선다.
매화 향기가 발 걸음을 행복하게 했다.
매화나무 밑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분위기 있는 돌담 사이로 피어 오르는 저녁연기!
이 길을 걷는다는 자체가 휴식인 것 같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어 있는 매화 그리고 달콤한 향기는....
인기척이 없는 마을은 쓸쓸함뿐이었지만, 멋스러웠다.
엉개나무(엄나무)는 귀신을 쫒는 나무라고 해서 시골동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붉은 감이 매달려 있을 늦가을을 생각해보니 너무 아름다웠을 것 같았다.
돌담 옆에 늘어선 감나무에서 까치가 울고 있었다.
나무의 나이가 궁금했다.
어느집 마당에는 매화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다.
어찌나 향기가 짙었는지, 한참동안 그 주변에 서성거렸다.
매화 향기를 맡으며, 나무 밑에서 냉이를 뜯었다.
혼자서 걷고,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냉이를 뜯는 즐거움도 해볼만 했다.
매화의 꽃잎이 사라져버린다면, 쓸쓸한 들판이 될 것이지만
지금은 그냥 매화만 바라보고 싶은 심정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쁘다.
살아야하는 날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살고자 하는 날 까지
줄기차게 걸어야 한다는 것이 무거운 짐이 되었지만
아스팔트 보다는 기왕이면 흙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던 하루 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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