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눈이 내리고, 비가 왔으며,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정월대보름에 달이 뜰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대보름 임박해서 이곳 저곳에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다고 현수막이 걸려 있기에 집 주변에서 가까운
시골마을에서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에 참석했다.
처음으로 구경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날씨가 워낙 추웠으며,
대보름날에 훤히 비치는 둥근달을 봤어야 되는데, 보름달을 볼 수 없었음이 아쉬웠다.
달집태우기 행사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추위도 잊은채 참석을 했다.
점화를 하기전에 풍물놀이를 하고 있다.
풍물놀이의 흥겨움에 추운줄도 모르고 구경을 했다.
마른나무로 만들어 놓은 거대한 달집
점화 하기전에 고사를 지내고 있다.
달집 태울 때 소원지를 적어 한해의 액막이를 하고, 소원을 빈다고 했다.
점화
원래는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점화를 하고, 달을 향해 절을 한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여러사람들이 점화를 하고 있다.
날씨가 흐려서 달은 보이지 않지만, 달집에 점화가 되어서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불이 한꺼번에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불이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풍년이 들려고 불이 훨훨 잘 타오르고 있었다.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들이 한데 모아지는듯
모두를 타오르는 불길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도 멋진 풍경이었다.
열기 때문인지 추웠던 몸이 모두 녹는듯 했다.
예전에는 소원을 적은 종이나 입고 있는 새옷의동정을 떼어
달집을 태우면서 자신의 액운이 소멸되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세상이기에 이곳 저곳에서 사진촬영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모든 것들을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런 행사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나이 탓인지
기장군 철마면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처음으로 참석한
정월대보름날의 달집태우기 행사였다.
불이 너무 잘 타고 있었다.
바람도 심하게 불었지만,아무런 사고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해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행사가 의미 있었던 것 같았다.
비록 정월대보름달은 못보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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