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오동나무꽃이 피는 5월에

nami2 2026. 5. 4. 22:54

5월이 시작되면서  숲 주변에서 피는 꽃들은 대부분 하얀꽃들이지만
그래도 색깔이 있는 꽃들이 구색을 갖춰주고 있으니까 꽤나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다.
달콤한 향기를 풍기면서 피었던 보라빛 등나무꽃이 어느새 흔적 없어지는가 했더니
4월 중순 부터 하나 둘씩 보라빛을 보이는 오동나무꽃이 요즘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오동나무의 키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가 될 때도 있었다.
5월에 피는 꽃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이 오동나무꽃인데 사진을 찍을 수 없음은...
키가 너무 커서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애만 태울뿐 별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대체적으로 오동나무는 수명이 70년 정도 된다는데
예외적으로는 100년 넘게 사는 것도 있다보니 보여지는 나무들은 모두 키가 컸다.

어제 해안가 마을에 알바를 하러 가면서 주변에 피고 있는 오동나무꽃을 봤었는데...
활짝 핀 보라빛꽃이 얼마나 예뻤던지?
순간적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에 버스를 내리고 싶었으나 나무가 너무 높았다.
그래도 미련을 버릴수 없어서 이튿날 오동나무를 찾아갔더니 예외의 모습에 흐뭇했다.

정말 대박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버스에서 바라봤던 오동나무는 키가 꽤 컸었는데...
해안가로 가는 길에 새 도로가 생겨나면서

오동나무가 서있는 허름한 어느집의 지붕보다 새로 생겨난 도로가 더 높아졌으므로
도로 위에서 오동나무 꽃을 마음대로 사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진짜 고맙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것이 대박이 아니고, 어떤 것이 대박인가 하면서 웃어보기도 했다.

30여년 전 부터 이맘때 피는 꽃이
오동나무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당시 친구 아버님 부고를 받은 후
문상을 가는 길인데, 꽤나 먼길이었다.
부산에서 순천 까지 가는 길에 어찌 그리도

보라빛 꽃이 곳곳에서 많이 피었던지?
그때는 그 보라빛 꽃이
오동나무꽃인줄도 몰랐는데, 그냥 슬퍼보였다.

그 길이 문상 가는 길이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오동나무꽃이
내게는 아주 슬픈 꽃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높은 나무가지에 핀 꽃이라면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을텐데...
새 도로가 생겨나면서
그 도로가 언덕이 되었다는 것이 고마웠다.

도로보다 지붕이 낮은 덕택을 본 이유....

 

오동나무는 어린 잎 일수록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다 자란 나무의 잎보다 크기가 더 크다고 한다.

집 뒷곁에 오동나무가 몇그루가 있는 이 집은
아주 허름한 옛날 집이었다.
그러다보니 집 주변에는 오동나무외에
계절마다 피는 토종꽃들이 제법 많았다.
그래서 가끔은 이 집 주변을 기웃거릴때 있다.

오동나무 꽃말은
고귀한 품격, 고결함, 영원한 사랑이다.

오동나무는 이렇게 큰 나무였다.
집 뒤로 새로운 도로가 없었다면
꽃사진 찍는 것이 약간 불편했을 것이다.

오동나무는 꿀풀목의
오동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다.
4월 말 부터 6월 까지 잎보다 먼저
연보라색 꽃을 볼 수 있으며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나무가 너무 키가 커서
해마다 가까이서 사진은 절대 찍을 수 없었는데
올해 만큼은 진짜 대박이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었다.

도로보다 집이 더 낮아졌기에
지붕 위에 나무가지가 쳐진 상태로
꽃이 핀 것도 사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동나무를
우리나라 고유종이라고 보며
오동나무는 평안남도, 경기도 이남의
한반도에 분포한다고 했다.

꽃이 핀지 벌써 여러날이 되니까
초록색 잎도 점점 자라고 있었다.
처음 꽃이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았었다.

허름한 스레트 지붕 위에 보라빛 꽃이
그런대로 분위기 있는듯 했다.

요즘에는 이런 지붕도 아주 귀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오동나무는 생명력이 끝내줘서 베어내도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또 자란다고 한다.
영양 상태가 좋은 땅에서는 밑동까지 잘라내도
거기서 부터 다시 자라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완전히 없애려면  

뿌리에 약을 치거나 뽑아내야 한다고 했다.

옛날에는 '내 나무심기'라는 풍습이 있어서
아들이 태어나면 선산에 소나무를
딸이 태어나면 밭에 오동나무를 심어서
딸이 나이가 차서 시집을 가게되면
오동나무를 베어서 가구를 만들어서
혼수로 삼는 풍습이 있다고 했으며
또한 사람이 죽으면 관을 짜기도 했다고 한다.

비가 하루종일 내렸어도
아카시아꽃은 후줄근 하지도 않고
그 향기는 더욱 달콤한 향기로 풍겨났다.

우리 아파트 뒷숲은 온통 아카시아꽃인데
그 향기가 진짜 괜찮은 5월의 향기 같았다.

우리아파트 정문과 후문 주변의 숲에도 
아카시아 꽃은 완전 절정으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다른 곳은 하얀 이팝나무꽃이 절정인데
우리 아파트 주변은 온통 아카시아 숲이라는 것이
완전 촌동네 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사계절 내내 토종꽃들이 많으니까

그나름 즐기면서 사는 것도 괜찮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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