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하얀 이팝꽃이 피는 계절에

nami2 2026. 4. 28. 22:51

4월 끝자락이 되고보니, 어느새 5월이 된 것 처럼 성급한 5월꽃들이 지천이었다.
더구나 주변에서 하얀꽃들이 너무 많이 피니까, 빨간 넝쿨 장미가 돋보이는듯 했다.
그렇지만 순백의 하얀꽃이 더 좋아보이는 것은 잠재의식 속에서 느껴지는 서글픔...
빨간 카네이션 꽃 같은 것에 익숙하지 않는 응어리진 서글픔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4월에는 함께 했던 사람이 기약없는 여행을 떠나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가 좋아했던 쑥절편을 만들고, 젯상이라는 것을 차려야 했던 서글픔이 있었고
5월은 26년 전에 떠난 어머니를 위해 해마다
빨간 카네이션 대신 또다시 좋아하셨던 쑥절편을 만들어서 묘소를 찾아가야만 했다.
묘소로 가는 길에는 하얀 아카시아꽃과 하얀 찔레꽃이 향기를 내품는데...
산비탈 작은집에 모시던 26년전 그 해 봄날에도

묘소 주변에서 만난 그 하얀 꽃들과 뻐꾸기가 어찌나 서러움을 남겨놨었는지?
지금도 하얀 이팝꽃은 4월에 떠난 사람의 애틋함이었고
다가오는 5월의 하얀 꽃들은 어머니 기일을 기억해내는 아련한 그리움인듯 했다.

허리가 아파서 몇번씩 허리를 두두려가면서 어쩔수없이 일을 했었던 텃밭일이
오늘로서 거의 마무리 된 것 같았다.
밭을 만들어서 옥수수씨도 심었고, 애플수박 지지대를 만든후 애플수박도 심어놨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냐만은
그렇게도 자주 내렸던 봄비도 5월이 가까워오니까 하늘의 구멍이 막힌듯 했다.

봄채소 모종 다 심어놓으니까  봄가뭄이 시작 된다는 것...사람 속을 뒤집어놨다.
혹시나해서 일기예보가 아닌 주간예보를 들여다봤더니 비가 내릴 확률은 0%였다.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건만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흙먼지 덮힌 산과들에서는
그래도 하얀꽃이 앞다퉈서 5월을 마중할 준비를 정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우습다.

4월 중순 부터 피기 시작했던 이팝나무꽃이
이제는 완전하게 흐드러진 모습이었다.
5월이 지나도록 피어 있을것 같은 느낌은
벚꽃보다 수명이 훨씬 길다는 것이었다.

이팝나무 하얀꽃이 나무를 덮었을때
마치 흰 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팝나무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우리 아파트 뜰앞에도 이팝나무꽃이
제법 예쁜 모습으로 피고 있었다.

벚나무 만큼이나 많이 심어놓은
아파트 뜰앞의 이팝나무꽃 덕분으로
이팝나무꽃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걷기운동 나갔다가
기장 옛길 주변에는 다른꽃들은 없고
하얀 이팝나무꽃이 흐드러진다는 것이
꽤나 인상적으로 보여졌다.

기장 옛길 주변의 오래된 한옥
그리고 이팝나무꽃의 조화가
그런대로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다.

한옥 옆의 이팝나무꽃...
알 수없는 분위기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말발도리 하얀꽃이
이팝나무꽃 만큼이나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말발도리는 꽃이진 후에 맺히는 열매가

말발굽에 끼우는 편자 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말발도리는 범의귓가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히말라야 부터
아시아 동부에 이르기 까지 자생하고 있다.

말발도리의 꽃말은 '애교'이다.

불두화꽃이 보이는가 했더니
백당나무꽃도 예쁘게 피고 있었다.

백당나무꽃은 5~6월에 하얀색으로 피는데
진짜 꽃 주위로 가짜꽃이 둘러싸고 있어서
마치 접시 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백당나무꽃은 가운데가 진짜 꽃이고
가장자리 꽃은 가짜꽃이다.

백당나무는 동북아시아가 원산이고
연복초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백당나무 꽃말은 '마음'이다.

하얀 클레마티스 꽃이
꼭 으아리꽃 처럼 예뻐보였다.

클레마티스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으아리 속에 속하는 덩굴식물이다.
클레마티스 꽃말은 '고결, 아름다운 마음'이다.

어느 카페 앞에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운 꽃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조팝나무꽃은 확실했으나
그냥 조팝이 아닌 장미조팝꽃이었다.
장미조팝 꽃말은 '노력, 단정한 사랑'이다.

장미조팝꽃 옆에는
더욱 화사한 목향장미꽃이 있었다.

노란 목향장미+하얀 장미조팝=아름다움이다

이 꽃은 주택가 어느집 울타리에
피어 있는 목향장미꽃이다.

목향장미는 장미과에 속하는
덩굴성 낙엽활엽관목으로 일반적인 장미와는 달리
가시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꽃이 매우 풍성하게 피며 성장속도가 빨라서
정원이나 담장을 장식하는 용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목향장미의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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