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마지막 스물네번째 절기였던 대한(大寒)추위의 꼬리는 길기도 했다.
앞으로 한주간의 일기예보를 보니까 춥기만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지면서
삼한사온이라는 법칙도 깨어버린채 계속해서 영하의 날씨라는 것인데...
겨울이 따뜻하다고 하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았다.
그렇지만 다른 지방 처럼 혹한의 추위는 아니고 영하 5도 이상 내려가지는 않았음인지
피고 있는 꽃들은 멈춤하지도 않았으며 이미 피어 있는 꽃들도 얼음꽃은 되지 않았다.
서서히 아주 눈꼽 만큼씩 개화하고 있는 모습이란....
그런 것들을 추운줄 모른채 자연의 신비함을 지켜보게 된다는 것도 재밌었다.
영하 5도 까지는 들판의 채소들이 멀쩡하다는 그 이치에 어긋나지 않게 하려는지?
밤기온은 영하 6~7도가 된다고 했어도 낮기온은
아무리 춥다한들 영하 2~3도의 선을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기특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한겨울에도 꽃들이 꿋끗하게 피는 것이 아닌가 감사할뿐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걷기운동은 겨울에도 쉬어서는 안되는...아예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태풍이 불어서 우산을 쓸 수 없을 때 빼놓고는 늘 거리를 배회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추운 영하의 날씨가 된다고 해도
또한 강풍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낮아도, 밖으로 나가야 하는 팔자라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요즘 처럼 희끗희끗 매화가 하나씩 둘씩 눈에 띌때는
매화 찾으러 다니는 걷기운동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가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게 된다.
그러다가 딱 한송이라도 눈에 띄면 손이 시려워도 사진 찍는 짓, 그것도 청승인듯 했다

수변공원으로 나가보니
보름전 부터 콩알만 했던 꽃봉오리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청매화는 은은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이다.

한껏 부푼 청매화 꽃봉오리 였으나
영상의 날씨가 아니다보니
꽃이 피는 속도가 숨넘어 갈 만큼 느렸다.

날씨가 화창했더라면
그래도 예뻤을 청매화 였으나
요즘 날씨는 왜 오후에는 늘 흐린 것인지
유감스럽기만 했었다.

예쁘게 핀 청매화였으나
화창하지 못한 날씨가 늘 불만이었다.

들길의 매실농원 옆을 지나가니
콩알만한 꽃봉오리들이 다닥다닥이었다.
영상10 정도 되면 확~~필 꽃들인데
감질 날 만큼 꽃피는 속도는 늦었다.

어느집 울타리 옆의 매화도
추위에 어렵게 꽃을 피운듯 했다.
꽃을 피워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꽃이 핀 것 처럼, 예쁘지는 않았다.

활짝 피었다면 만첩 백매화인데...
추위와 싸워서 이겨냈으나
꽃송이는 그다지 화사하지는 않았다.

나무 줄기 따라 위를 쳐다보면
꼭대기로 올라 갈수록 꽃이 많이 피었다.
그러나 나무가 너무 높아서
꽃송이 자체를 사진 찍을 수 없으니 아쉬웠다.
다른 매화는 홑매화인데
이곳의 매화는 만첩 겹매화여서 예쁘지만
꽃들이 모두 추위에 주눅이 들은 듯 했다.

영하 3~4도의 추위는 계속되고 있었고
강풍이 불어대서
체감온도는 영하 7~8도 라는 것인데
사람들만 추위를 탈뿐...
꽃들에게 체감온도는 허용되지 않는 것 같다.

애기동백꽃들에게
영하 3도~4도는 아무것도 아닌듯이
얼음꽃도 보이지 않고 예쁘기만 했다.

주택가 울타리 너머 매실나무도
곧 꽃을 피울 것 같았으나
쉽사리 개화 되지 않는 이유는
그래도 영하의 날씨 때문인 것 같았다.

꽃은 피었으나 찌그러진 꽃...
우습다기 보다는 그냥 짠했다.
한겨울에 꽃 피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엿보였다.

이렇게 찌그러지게 핀 꽃에서도
매화향기는 아주 짙었다.
매향이 풍기는 엄동설한...괜찮았다.

딱 한송이의
분홍매화가 진짜 예뻤다.

짧은 겨울해가 아주 쬐끔 더 길어졌다.
엊그제만 해도 오후 5시 30분이면 깜깜했었는데
요즘은 6시 5분쯤 되니까 어둠이 찾아들었다.
하루 해가 30분 길어진 것 같았다.
공원의 팔각정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아파트 소공원에서 걷기운동을 하다보니
어두워지는 시간, 가로등 불이 켜지는 시간을
볼수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봄의 문턱, 입춘날에 (24) | 2026.02.04 |
|---|---|
| 영하 추위에 잘견디는 매화 (21) | 2026.01.30 |
| 한겨울,통도사에 핀 홍매화 (17) | 2026.01.19 |
| 추운 날에 핀 겨울 수선화 (19) | 2026.01.15 |
| 한겨울에 꽃이 핀 납매 (19) | 202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