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봄의 문턱, 입춘날에

nami2 2026. 2. 4. 22:35

오늘은 절기상 봄의 문을 여는 입춘(立春)이다.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은 봄으로 접어드는 절기라고 하면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정월에 들기도 한다는데...
올해는 설명절이 아직 보름 가까이 남아 있었으므로
한겨울에 입춘이 들은 것 처럼, 웬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시큰둥이었다.

그래도 봄의 문을 열겠다는 입춘날에 문밖으로 나가서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니
춥다고 움츠린 것과는 달리, 꽃피는 봄날을 의미하듯 매실나무 꽃들이
달콤한 매화 향기 까지 내뿜으면서 입춘(立春)을 환영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입춘이지만 겨울바람은 아직 차겁기만 했으나 자꾸만 매화가 피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진짜 봄이 머지않았음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봄 마중을 해보려고 텃밭에서 냉이라도 캐보려고 갔었더니
얼었던 땅은 녹지 않았으나 어린쑥이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봄이 오는 모습이었다.

예전에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미역이 맛있는 것으로 잘알려진 이곳 기장에서도
어시장에 나오는 미역들이 제법 쫄깃쫄깃 맛있어졌음은 봄이 오는 소식 중 하나로
곧 어촌마을 이곳저곳에서 미역 말리는 풍경도 보게 될 것이라고...
은근히 바다 수평선 너머 저쪽에서도 봄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고 싶었다.

요즘 나오는 물미역이 맛이 있어서
물미역을 사러 어시장에 가면서
기장역 부근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그윽하고 달콤한 꽃향기가 있었다.
향기를 따라서 무작정 가봤더니
나무 전체가 어쩜 그리 화사한 것인지?

봄날 4월에 볼 수 있는 풍경을
뜻밖으로 2월 초, 입춘날에 볼 수 있었다.
나에게 귀뜸도 없이 혼자 피고 있었냐구...
중얼거리면서도 엄청 반갑고 신기했다.
나무 전체가 활짝 핀 매실나무였다.

맑은 새소리도 들려왔고
어디서 소식 듣고 날아왔는지
윙윙 거리는 꿀벌들도 어설퍼보였다.
왜냐하면 아직은 추운 겨울이기 때문...

활짝 핀 매화를 보게되니
어디선가 자두꽃이 피지 않을까?
또다른 꽃욕심으로 괜한 생각도 해볼 만큼
오늘은 진짜 화창한 봄날 같기도 했었다.

기장역으로 가면서
지난번 납매꽃이 피던 곳에 가봤더니
납매는 어느새 꽃이 지고 있었다.

2월이 되면서 납매는
마지막이 될 것 처럼 몇송이 남지 않았다.
섣달에 피는 납매의 꽃말은 '자애'였다.

걷기운동을 하다보니
농원 한켠에 피고 있는 꽃들이
하얀 눈이 내린 것 처럼 희끗희끗 했다.
남쪽지방의 계절은 속일수 없다는 말...
어느새 알게모르게 봄은 와있었다.

양지바른 과수원 마다
하얗게 피고 있는 꽃들은 모두 매화였다.

매화가 피었어도 풍경은 겨울이라서
그다지 화사함이 없었는데...
빨간 남천 열매가 주변을 아주 예쁘게 했다.
이 길을 따라서 걷기운동은 지루하지 않았다.

다른 곳의 남천 열매 주변에는
직박구리도 많이 보였건만
이곳에서는 직박구리도 비켜간 것 처럼
너무 예쁘다는 생각뿐이었다.

달콤한 향기가 있는 매화꽃도
사철나무 열매 만큼 화사하지는 않았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열매였다.

사철나무는 노박덩굴과의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이 원산지이다.
열매는 붉은색을 띠며 10월 부터 익는다.

어느집 담장옆을 지나가는데
이곳 역시 봄은 이미 와있었다.

청매화의 단아하게 예쁜 모습에
향기 까지 그윽하니 사진을 안찍을수 없었다.

어느집 담장가에 활짝 핀 청매화가
주변 가득 향기를 내품고 있었다.

저 댁에는 하루종일 얼마나 향긋할까
매향이 풍기는 담장 너머를
멍때리듯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뒤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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