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계속해서 바람까지 동반한채 엄청 춥기만 했다.
언제까지 추울런지는 모르나, 예전에는 삼한사온이라는 것이 있었으나
요즘은 그것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기온도 세대차이가 있는듯 했다.
그래도 걷기운동 하면서 살펴봤던 공원길과 들판에 있는 매실나무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멈추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었음은
엄동설한, 눈속에서도 꽃이 핀다는 설중매(雪中梅)를 생각나게 했다.
요즘 영하 7도~8도 까지 기온이 내려갔었으나 매화의 꽃봉오리는 꿋꿋하게
혹독한 추위에도 꽃을 피운다는 것이 볼수록 대단해보였고 향기 또한 그윽했다.
그러나 낮은 나무가지에서는 꽃봉오리만 보일뿐
햇볕을 잘받는 나무 꼭대기 위에서는 팝콘 터지듯 계속 만개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높은 나무가지 위의 매화는 절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그림속의 꽃 처럼, 향기 그윽한 매화소식을 전할 수 없음이 아쉽기만 했다.
어제에 이어서 제주 카멜리아힐의 동백꽃이 아닌 또다른 풍경들을 메모해본다.

카멜리아힐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 조성된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이라고 한다.
가을 부터 겨울내내, 봄 까지
동백꽃이 피는 시기를 달리해서 피는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동백향기의 달콤함과 매혹적임에 취해보는데
오늘 이곳에 소개하는 것은
카멜리아힐의 동백숲이 아닌 또다른 풍경들을
혼자보기 아까워서 사진으로 메모해본다.

카멜리아힐을 한바퀴 돌아보면
여러종류의 동백꽃들도 많았지만
그 외에 볼 수 있었던 꽃들중에서
노란 털머위꽃이 또다른 아름다움이었다.

털머위꽃은 계절의 끝 까지 피는 꽃인데
제주에서는 더 늦게 까지 꽃이 피며
초겨울 내내 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털머위 잎은 남부지방과 제주에서
겨울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이다.
털머위꽃의 꽃말은 '한결같은 마음'이다.

동백숲길을 걸으면서
어디선가 매혹적인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향기를 쫒아갔더니
구골목서의 하얀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구골목서는 '호랑가시목서'라고도 하는데
은목서 보다 꽃피는 시기가 늦으며
꽃향기가 주변을 달콤하게 한다.
구골목서의 꽃말은 '유혹, 달콤한 사랑'이다.

카멜리아힐의 동백숲길을 걷다보니
곳곳에서 귤들이 먹음직스러웠다.
동백꽃이 좀 더 화사하게 피었더라면
노란색과 조화를 이룰텐데.. 아쉬웠다.

오랫만에 치자나무 열매를 보게 되었다.
노란 치자열매와 동백꽃
카멜리아힐에서는 어디든지 가는 곳마다
동백꽃은 약방의 감초 같았다.

아주 오래된 동백나무숲이다.
아마도 이곳 울창한 동백나무숲은
홑동백으로 3월에 다닥다닥 ...
꽃이 피는 토종동백일 것이라 생각되었다.

12월 초에 수선화가 피어 있었다
추사 김정희가 좋아 했다는
금잔옥대...'제주수선화'였다.

겨울에 꽃이 피는 팔손이나무가
초가지붕 앞에 잘 연출된 모습으로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팔손이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며
바닷가의 산기슭 골짜기에 서식한다.
꽃말은 '비밀, 기만, 교활'이다.

탐스럽게 핀 갯국화의 모습도 볼만했다.
12월 초순인데도 흩으러짐없이
피어 있는 갯국화가 반갑기도 했다.

동백숲길을 벗어나서
뒷쪽의 억새숲의 정원길로 가봤더니
12월 초였는데, 가을국화들이 여전했다.
멀리 산방산이 아름답게 보이는 해질녘이다.

핑크뮬리가 예쁘게 피다가
사그러진 들길에는
여러종류의 억새풀들이 환상적이었다.

핑크뮬리가 예쁘게 피었다가
사그러지는 풍경도 그럴듯 했다.

해질녘의 초겨울 공원길은
약간 으스스 한기가 들 만큼 추웠으나
석양빛이 전해주는 아름다움 만큼은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멋스러웠다.

석양빛이 깃든 산방산의 모습은
카멜리아힐에서의 또다른 멋진 풍경이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산방산은
해안가에 바로 접해 있는데
명승 제77호로 지정되어 있는 산(오름)이다.
산방산의 높이는 395m 이며
지형적으로는 암석 성분을 이루고 있는 산인데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종상화산이라고 한다.
*종상화산은 점성이 매우 큰 용암이 분출하여
만들어진 화산이라고 하며
용암돔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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