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포근하기만 했던 12월은 동지가 지나면서 아주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했다.
다른 지방의 추위에 비하면 그다지 추운 것도 아니지만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의 기온으로 말하면 영하 5도는 아주 큰 '한파'라고 했다.
한해를 보내는 12월의 마지막 날에는 하루종일 영상 2도~3도에 머물더니
해가 완전하게 사라지면서 영하 3도 기온은 바람 덕분에 날씨는 엄청 추웠다.
새해 일출맞이를 시샘이라도 하듯, 새해 첫날 기온은 영하 6도 였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다보니 체감온도는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많이 추웠다.
그런데....
해는 매일 아침마다 바다 저멀리 수평선 위에서 어김없이 뜨고 있건만
새해 첫날의 일출맞이가 도대체 무엇인지?
언제 부터 새해 첫날에 한파와 맞장을 뜨면서 바다로 나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제는 그것이 연중행사가 된 것 처럼....푹 늦잠을 자고 싶었어도
새벽 6시 부터 잠이 깨어져서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한다는 것이 우습기 까지 했다.
집 주변은 동해남부 해안선을 따라서 곳곳에 일출명소가 많이 있었으므로
마음 내키는대로, 발길닿는대로 아무곳이나 가더라도 일출은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늘 산책 나가는 곳의 해안가는 집주변에서 버스를 타면 5분 거리 있었으므로
바닷바람이 너무 심해서 많이 추웠기 때문에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복장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많은 인파속의 해안가로 나가봤다.

해안가로 가는 마을버스를 탔는데
일출맞이 하러 가는 차량들 때문에
해안가 입구에서 마을버스가 멈춰섰다.
걷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버스에서 내렸더니 어찌나 추웠던지?
기온은 영하 6도 였으나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영하10도 정도 되었다.
이때의 시간은 아침 7시 5분이었다.

어제의 일기예보는
새해 첫날에 구름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수평선이라면
해가 정상적으로 떠오를 것 같았다.

늘 산책하러 다니는 데크 길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했지만
이곳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일출이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곳은 나만의 비밀장소였다.

오전 7시 15분 해가 떠오르려는지
수평선은 점점 붉은 빛이었다.

고기잡이 배가 물살을 가르면서
먼 바다로 나가고 있다.
새해 첫날을 희망을 싣고 가는 배 같았다.

정상적으로 해 뜨는 시간은 7시31분인데
7시 26분 쯤 하늘에 헬기가 날아갔다.
곧 해가 뜰 것 같다는 조짐이다.

해가 뜨고도 남을 시간 7시33 분이었으나
수평선에는 구름이 훼방을 놓았다.

찰나의 순간인듯...
7시 33분 구름사이로 붉은 해가 보였다.
이곳 저곳에서 사진 찍는 소리...
병오년 새해 첫날 붉은 해가
구름을 비집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7시 33분
구름을 비집고 해는 모습을 드러내서
찬란한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7시33분
1분이라는 시간이 꽤나 길었다.
해가 더욱 빛을 발산했다.

7시 35분
구름 속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7시35분
완전하게 붉은빛이 된 태양이 되었다.
그러나 구름 때문에
헝클어진 모습이 많이 아쉬웠다.
지난해 일출은 구름 한점 없었는데
올해는 구름의 훼방이 계속 되었다.

7시 38분 쯤 되니까
찬란한 모습으로 윤슬을 만들었다.

데크길에서 뒤를 돌아보니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모였는지?
모두들 '추위쯤이야' 하는 것 같았다.

모습이 아주 잘 생긴 개도 나왔는데
이녀석은 사진 찍으려니까
자꾸만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움직였다.

7시 40분
수평선의 해는 예쁜 모습이 되었다.
구름도 완전히 사라진듯...

해안로 데크길은 곳곳의 어디든지
인파로 가득 찼으니 아마도 전국에서
모두 동해남부 해안가로 온듯 했다.

7시 42분
수평선의 아침 해는 윤슬과 함께
진짜 예쁜 모습으로 남겨진채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갔다.
2026 병오년의 새해의 일출은
이렇게 아름답고 찬란한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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